(앵커)
겨울답지 않는 포근한 날씨와 함께
평년보다 비도 많이 내리는
온난 다습한 기후가 올 겨울 기온의 특성인데요.
겨울답지 않은 겨울 날씨로
병해충 발생 우려가 높아지면서
농촌에서는 시름이 깊다고 합니다.
이재원 기잡니다.
(기자)
한겨울 뿌르름의 상징 보리.
하지만 올해는 다 자라기도 전부터
누렇게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습도가 높을 때 나타나는 황화현상으로
계속 방치하면 한 해 농사를 망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정희수
"아무래도 수확기에 수확이 많이 떨어져버릴 것 같고, 또, 보리 올해 같은 경우에는 가격도 잘 안나올 것 같고..여러가지로 걱정됩니다."
올 겨울 잦은 비가 원인인데,
지난 연말부터 이번달 초까지
전남 지역에 내린 비는 90mm로
평년보다 55mm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여기에 기온도 평년보다 0.9도나 높았습니다.
(스탠드업)
기온이 높고 비가 내리는 날씨가 계속되면서
이처럼 보리의 생육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는
웃자람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웃자람 현상은 마늘과 양파 등
다른 밭 작물에서도 일부 발견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백순환 이사/서영광농협
"농산물은 대체적으로 날씨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는데, 특히 보리는 수분이라든가 이런 부분이..고온 다습하게 되면 곰팡이 병이라든가 뿌리 썩음병이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더 큰 문제는
식물의 활동성이 증가하는 다음달부터
병충해 발생도 우려된다는 점입니다.
따뜻한 기온으로 죽지않고 월동하는
곤충이 늘어나면서
과수 나무와 밭작물에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도
그만큼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정훈 주무관/전남 농업기술원
겨울철이 이렇게 따뜻하면 아무래도 올해 병해충이 많이 발생할 우려가 높기때문에 병해충 발생 정보를 참고하셔서 그때그때 적기에 병해충을 방제해주셔야 됩니다."
겨울 답지 않게 계속되고 있는
고온 다습한 날씨로
농민들은 한 해의 시작을 시름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M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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