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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소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송정근 기자 입력 2019-12-30 20:40:03 수정 2019-12-30 20:40:03 조회수 2

(앵커)

지난해 대법에서 승소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올 한해는 유난히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일본은 법원 판결을 핑계 삼아 -
경제 보복에 나섰고,
우리 정치권이 내놓은 중재안도
피해자들의 마음에
다시 한번 상처를 줬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대법원 승소만 확정 지으면
배상 문제가 해결될 줄 알았습니다.

20년 전 일본에서 제기한 소송은 졌지만
한국에서라도 승소하면
일본이 전쟁범죄에 대해 사과와
배상을 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두의 기대는 무너져 내렸습니다.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은 배상은 커녕
법원 판결 이행을 위한 대화 제의마저
무시했습니다.

(현장음)이국언/
근로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공동대표
"대법원 판결 이후에 1년을 맞고 보니 참 할머니들에게 희망고문을 해온 것 같아서 참 죄송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피해자들이 한국에 있는 전범기업의
재산권을 압류해 강제 배상 절차에 들어가자
일본의 후안무치 행태는 극에 달했습니다.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들어
우리나라를 전략물자 수출 우대국에서
제외시키며 경제 보복 조치에 나섰습니다.

우리 정부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와
WTO 제소로 응수했고
국민들 사이에선 아베 정부에 대한 규탄과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이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현장음)"한일 군사보호협정 폐기하라"
"폐기하라 폐기하라 폐기하라"

수출규제로 인한 지역경제의
직접적인 타격은 없었지만
무안공항에서 일본 항로가 중단되는 등
여행업계는 영향을 받기도 했습니다.

강대강으로 흐르던 한일 관계 속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강제 동원 문제를
풀자며 제시한 해법이 피해자들이 가슴을
다시 한번 멍들게 했습니다.

한일 두나라 기업과 국민들이 낸 성금으로
배상 문제를 해결하자는 문희상 안에 대해
피해자들은 물론 시민단체들가지
모욕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인터뷰)양금덕 할머니/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심이 있다고 하면 가슴에 손을 얹고 사죄를 하고 나서 무슨 말을 해야지..돈 준다고 해서 나 거지 아닙니다. 지금까지 없어도 살았으니까.."

해방된 지 74년,
전범기업의 배상 책임을 확정한
대법원 판결이 난 지도 1년이 지났습니다.

'이미 줄 것 다 줬다'는 일본 정부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있고
우리 정치권은 여전히 우와좌왕입니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일제 침탈의 고통은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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