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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이 내년부터 중학생뿐 아니라
고등학생들에게도 교복값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무상교복' 시행을 앞두고,
일부 지역의 학교에서는 갑자기 두 배 가까이
교복값이 뛰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전남도교육청은 내년부터
고등학교 신입생들에게도
무상교복을 시행하도록 조례를 개정했습니다.
[(C.G.1) 교육청이 학교에
1인당 30만 원씩 해당하는 예산을 주면,
학교가 교복업체를 선정해
구매 대행을 하는 방식입니다.]
가계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였지만,
엉뚱한 데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조달청의 온라인 입찰 사이트에 공개된,
전남 지역 고등학교에 납품한
교복 업체들의 최종 낙찰 명세입니다.
올해 낙찰 금액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대부분 30만 원 안팎으로 맞춰져 있습니다.
[(C.G.2) 지난해 17만 원을 불렀던 A 교복업체.
올해는 21만 5천 원이나 올려
낙찰을 받았습니다.]
[(C.G.3) 또 다른 B 교복업체도
12만 5천 원을 올려 입찰에 참여했는데,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습니다.]
[(S/U) 내려갔던 교복값이 다시 올라
V자 곡선을 보이거나,
지난해 상승폭보다 배 이상 오른 학교는
3년치 자료가 모두 공개된
52곳의 학교 중 11곳에 달합니다.]
올해 입찰가가 높아
아직 낙찰을 못 한 학교가 상당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학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INT▶
"이번에 업체들이 전부 높은 금액만 넣어서... 공고를 새로 내서 새로 다시 입찰을 해야 해서요."
학교 현장에서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도 많아야 몇천 원 선에서
가격이 변동하는 게 일반적이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INT▶
"품질을 개선했다고 얘기해요. 예를 들면 신축성을 올리고, 그렇다고 해도 30만 원을 받을 만큼 극적으로 품질이 개선되지 않았거든요."
왜 이렇게 오른 걸까.
교복업체를 찾아 물어봤더니
다른 속사정이 있었습니다.
◀INT▶
"(그동안은) 출혈이 생겼던 거예요. 과다 경쟁이 일어나버리니까. (올해) 본사에서 지원금이 안 나오면 나는 더 이상 자선사업을 못 하죠. 내가 따든지 못 따든지 그 가격에 쓰는 거예요. 손해 안 나는 가격에."
그러면서 교육청이 권고한
교복 상한가는 이윤이 남지 않는다며,
가계에 직접 30만 원씩을 주고
자율적으로 업체를 고르도록 하는 방식이
이상적이라는 입장입니다.
◀INT▶
"비맞춤형 아니면 다 없어졌어요. 메이커만 그나마 (본사가) 지원해주니까 유지를 하고."
하지만 교육청은 실비 지원을 할 경우,
안정됐던 교복값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어
어렵다는 입장이라,
교복업계와 교육 당국의 불편한 공생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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