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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가 매입한 땅, 닷새만에 교회로

양현승 기자 입력 2019-12-04 07:40:05 수정 2019-12-04 07:40:05 조회수 0

◀ANC▶
장흥군이 번화가에 주차장을 만들겠다며
부지를 매입했는데, 등기부등본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종교단체에 팔렸습니다.

이 땅은 십여년 전부터 종교단체에서
사려 했던 곳이어서 과정이 석연치 않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장흥군의 한 교회 건너편 땅입니다.

면적이 871제곱미터 263평 가량으로,
올해 초까지 폐상가 건물이 있었던
곳입니다.

이 땅을 장흥군은 공영주차장을
조성하겠다며 사들였습니다.

/장흥군이 땅주인과 협의 끝에
법원에 소유권 등기를 마친 날은
올해 1월 24일.

그런데, 닷새만에 이 땅은 돌연
계약이 해지되고, 장흥군의 모 교회로
팔려나갑니다. [c/g]

◀INT▶장흥군청 관계자
"등기까지, 등기 등재까지 한 상태에서
그쪽 주인에게 연락이 옵니다. 땅 주인하고
ㅇㅇ교회에서 그 땅을 계약해지를 하면
어떻겠느냐..."

장흥군이 시가지 주차난 해소를 이유로
이 땅에 공영주차장을 만들겠다고 계획을
세운 건 지난해 10월.

토지 매입 협의가 완료된 3곳을
사업대상지로 삼아, 공유재산심의회,
장흥군의회 심의를 차례로 거쳤습니다.

2곳의 감정평가법인에 매입적정가 산정을
맡겨 4억9천여만 원에 땅주인과
매매 합의를 마치고 장흥군 소유로 등기를
완료했습니다.

그런데 땅 주인이 모 교회로 돌연 바뀝니다.

10여년 전부터 이 땅을 점찍었다는
모 교회 측이 원 토지 소유자와 접촉해
장흥군과의 계약 해지와 매매대금의
일시 현금지급을 제안해 결국 장흥군 대신
땅을 사들인 겁니다.

매매대금은 장흥군이 감정평가한 액수
그대로 4억 9천여만 원이었습니다.

◀SYN▶ㅇㅇ교회 관계자
"듣기를 저 분들이 저걸 팔려고 한다. 군청에서
산다고 하더라...하는 소식을 들었어요. 바로
완불을 하고 등기 이전을 우리가 한 거예요"

부지 매입비용에 더해 교회측은
건물 철거비용으로 5천만 원, 주차장 조성에
천여만 원을 더 썼습니다.

장흥군수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SYN▶ㅇㅇ교회 관계자
"그 소식을 듣고 '아니, 이건 아니다.
군수님께 누가 되면 안 된다. 이건 우리가
사서 주차장을 해야된다...'. 우리가 안 사고
군에서 주차장을 만들어 줬다면 아마 난리가
났을 거예요"

(s/u)장흥군수는 장흥군이 확보한 땅을
사들인 교회의 성도로, 교회 집사를
맡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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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승 14446@y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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