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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에 사는 한 80대 노인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크게 다쳤습니다.
바로 응급실에 실려갔는데,
담당 의사는 항생제만 처방한 채
휴가를 떠났습니다.
상처는 악화됐고, 결국 노인은
대수술을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VCR▶
광양에 사는 80살 A 씨는
지난 추석 연휴 전날,
밭에서 넘어져 크게 다쳤습니다.
손바닥 크기만 한
살점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다쳐
곧바로 구급차를 불렀고,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받은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그러나 A 씨에게 내려진 처방은
한 차례의 소독과 깁스뿐이었습니다.
◀INT▶ *A 씨*
"흙 묻은 살덩이를 이렇게 덮어가지고 갔는데 그 위에 소독만 해서 붕대로 감은 다음에 7층 병실로 가시오 그랬단 말이에요."
이어진 추석 연휴 닷새 동안에도
A 씨에게 내려진 처방은
항생제가 전부였습니다.
담당 의사가 휴가에 들어가면서,
다른 처방은 내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INT▶ *A 씨 딸*
"이렇게 5일 동안 아무 조치도 없이 소독도 안 하고, 봉해놓으면 괜찮냐, 상처 부위가. 이렇게 말했더니 의사선생님이 항생제를 많이 써서 괜찮습니다,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연휴가 끝난 다음날에서야 A 씨는
25 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2주면 나을 거라는
병원측 얘기와는 달리
방치된 동안 괴사된 상처 주변의 피부는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 따지자,
병원 측은 오히려 큰소리를 쳤다고 합니다.
◀INT▶ *A 씨 딸*
"그렇게 걱정되면 큰 병원 가시지 그랬냐고. 지
금이라도 당장 큰 병원 전화하면 올 거다. 가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결국 자녀들은 다른 병원을 찾았는데,
이전 병원의 치료 때문에
애를 먹어야 했습니다.
◀INT▶ *A 씨 딸*
"(다른 병원) 의사가 처음 하는 말이 2주면 치료가 끝나서 이식이 들어가야 하는데, 이거 안 되겠다고, 환자 데리고 와보라고. 너무 상태가 안 좋아서 다시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더라고요."
옮긴 병원에서 A 씨는
다친 지 두 달 만에
겨우 피부 이식수술을 받을 수 있었지만,
지난 한 달 동안 항생제를
너무 많이 복용한 탓에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병원 측은 의료분쟁 조정에 회부되면
시시비비를 따질 예정이라며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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