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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연쩍은 '도지사 소통 시책', "안 보고 안 쓴다"(R)

양현승 기자 입력 2019-11-04 07:40:03 수정 2019-11-04 07:40:03 조회수 0

◀ANC▶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고 선언하고
문재인 정부가 청와대 국민청원을
도입해 운영 중입니다.

이를 본따 전라남도도 도민청원 제도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불통의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지난해 8월 김영록 도지사의 소통혁신
도정 첫 시책으로 도입된 전남 도민청원.

문재인 정부가 활용하는 직접 소통수단,
'청와대 국민청원'처럼 도민 생각을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30일 안에 5백명 이상 추천을 받으면
도지사가 공식 답변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15달 동안 모두 46개 청원,
월 평균 4건 가량에 머물렀습니다.

◀INT▶곽영호 소통인권팀장/전남도청
"고령화가...전남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고령이라서 그런 것 같고요. 저희들도
그 부분은 최대한 홍보를 강화해서 많은
도민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도민 호응을 받지 못하면서, 5백명의 추천을
받아 답변요건을 갖춘 청원은 단 2건에 그쳤고,
그나마도 실무부서 설명이 도지사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나머지 44개 청원은 가타부타 아무런 답변도
없이 메아리 없는 외침에 그쳤습니다.

민원이 접수되면 담당부서를 지정하고,
상투적인 답변이라도 내놓는 일선 자치단체
홈페이지 '시장*군수에게 바란다'보다
성의없는 공간이 됐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전라남도는 1억 5천만 원을
들여 인터넷 사이트를 새로 만들고,
'소통인전남'이라 이름 붙여 도민청원까지
통합했습니다.

(s.u)이번에는 공감 1백명, 토론 1천 명을
기준으로 도민의 의견을 정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게 전라남도의 설명이지만
얼마나 취지를 살릴지 미지수입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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