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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출신으로 생업에서 은퇴한 뒤
화가의 길을 선택한 여수의 78세의 할아버지가 올해 국전 특선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여수출신의 이 노 화가는 하고 싶었던 일,꼭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습니다.
박광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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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어구들이 널린 해변의 고인 바닷물 속을 고기들이 유영합니다.
남도 바닷가의 모습이 단단하게 묘사된 구상화 '그리움'.
지난달 시상식이 열린 박병욱 화가의 올해 국전 특선 입상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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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부서져 가지고 있는 상태, 말하자면 공해가 돼 있는 상태를 경고의 의미로 생각해서 그렸는데 그래도 어린시절 놀던데가 그리워서..."
국내 최대 민전인 대한민국문화예술상까지
두달새로 연거퍼 수상한 박작가의 나이는
올해로 78살.
어려서 부터 미술을 좋아했지만 그림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 번번히 발목을 잡았습니다.
공무원 생활에, 생업을 위해 조경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던 박작가는 결국 은퇴한 후에야
절박하게 원했던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부인의 응원은 가장 큰 힘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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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자 한 걸 못해놓으니까 그래도 한번은 시도를 해보고 그만둬야 겠다는 생각이 수십년 가도 ?의?있었어요. 도대체 내가 지금 뭣을 하고 있냐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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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드셔갖고 내가 그림한 번 그려봤으면 좋겠다.그래서 한 번 그려보시라고 그렇게 소원이면...한 번 그려보라고 그랬네요"
앞으로 10년이상 그림에 혼신의 힘을 쏟아보겠다는 노 화가,
제2의 인생 앞에서 망설이는 다른 후배들에게도
마음이 시키는 일, 함께 뜨겁게 매달려 보자고 독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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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한 번 해보라는 거. 나는 그것을 말씀 드리고 싶어요. 하면 될 것 같아요. 이 늙은이도 되는데 그 용기를 버리지 말아라. 나는 우리 후손들에게 그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MBC NEWS 박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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