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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s)경찰, 클럽 구조물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김철원 기자 입력 2019-08-30 07:35:05 수정 2019-08-30 07:35:05 조회수 0

(앵커)
클럽 구조물 붕괴사고를
수사해온 경찰은
구조물을 불법으로 증축한 게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잠정 결론지었습니다.

구조물이 얼마나 허술하게
만들어졌길래,
경찰은 그동안 무너지지 않은게
이상할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7일 새벽 광주 모 클럽의 복층 구조물이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구조물과 천정을 이어주는 4개의 철제 기둥 중 맨 안쪽 것의 용접이 떨어지면서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이 전문학회에 의뢰한 결과 이 클럽에 설치된 두께 1.4밀리미터짜리 철제 기둥이 감당할 수 있었던 무게는 복층구조물 1제곱미터당 35킬로그램.

학회가 사고 당시 몸무게 70킬로그램 성인 40명이 올라가 있다고 가정하고 시뮬레이션해본 결과 복층구조물 1제곱미터당 123킬로그램의 압력이 가해지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당할 수 있는 무게의 3.5배가 복층구조물에 가해지고 있었던 셈입니다.

경찰조사 결과 업주는 정상 자재에 비해 가격이 1/6에 불과한 값싼 자재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불법증축 이후 3년 동안 복층구조물이 운영되면서 피로가 누적돼 있었다며 '그동안 무너지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였다'고 탄식했습니다.

(인터뷰)김상구 광주 서부경찰서 형사과장
"(복층구조물) 설치 이후에도 지속적인 충격과 진동으로 구조물의 강도가 점차 약화되고 있었음에도 이에 대해 유지*보수 등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공동업주 2명을 구속했고 전 업주와 시공업자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한편 그동안 25명인 것으로 알려진 부상자는 9명이 추가돼 34명까지 늘었는데 사망자 두 명을 포함해 클럽 사고 사상자는 36명이 됐습니다.

(스탠드업)
경찰은 일반음식점에서 춤을 출 수 있게 한 광주 서구의회의 특혜성 조례 제정 경위와 공무원 유착 의혹 등 사고의 근본 원인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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