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관중석이 텅텅 비어있는
수영대회 경기장에
광주시가 공무원 동원령을 내렸습니다.
입장권을 사놓고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 고객들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그랬을까 싶지만
공무원증만 있으면
일행들까지 공짜로 입장시키다보니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밖에 없습니다.
남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주 경기장인 남부대 경기장입니다.
다이빙 경기가 곧 시작되는데도 1만 1천석이 정원인 수영장 객석 대부분이 비어 있습니다.
(인터뷰)김응모/영광군
"생각보다는 사람이 적어 보이긴 하네요"
수영대회 조직위원회가 밝힌 어제(16)까지의
입장권 판매율은 32만 8천매로 전체 표의 78%가 팔려나갔습니다.
(CG)
예매율만큼 객석이 채워지고 있지 않는 것은 입장권을 대부분 각 기관이나 단체가 구매했지만 정작 경기를 보러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정이 이렇자 광주시는 공무원 등을 동원해 빈 자리 채우기에 나섰습니다.
(CG)
'집중관람 및 경기장 입장방법 안내'라는 제목으로 광주시가 작성해 각 부서에 돌린 내부 문건입니다.
공무원이나 시 산하기관 직원은 공무원증이나 사원증을 제시하면 동행인원까지 무료입장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날짜별 실국별로 몇명을 동원했는지 실적도 보고하게 했습니다.
(스탠드업)
하지만 사비를 들여 표를 구매한 관람객들은
공짜입장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누구는 돈과 시간을 들여 경기를 보러 오는데, 누구는 공짜로 경기를 보러올 수 있다는게 공정하지 않다는 겁니다.
(인터뷰)김영모/광주시 내방동
"수영에 대해 잘 알진 못하지만 그래도 광주에서 하니까 제가 온 거거든요. 저는 돈을 주고 왔는데 다른 사람들 공짜로 왔다 하면은 좋지 않죠"
얼마나 썰렁하면 그러겠냐며 이해한다고 얘기하는 관객도 일부 있습니다.
(인터뷰)한상인/광주시 용봉동
"(공무원들이)무료로 입장한다고 해서 부럽긴 하지만 개인 사비를 지불하고 관람하는 것도 (대회성공을 위해)상당한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개인 돈으로 표를 구매한 관람객들의 불만을 예상했지만, 세계적인 대회에 텅 빈 경기장을 보여주지 않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광주시 관계자(음성변조)
"야간(경기)에 사람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을 때) 봤을 때 좋지 않냐. 이 취지에서 그럼 하는 수 없이 결국은 공무원들이(자리를 채워야 합니다)"
입장권 판매율이 목표치를 초과했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한 광주시.
하지만 정작 텅 빈 자리를 메꿀 궁리를 하면서 실속없는 보여주기 식 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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