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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사업승인 해주고 환경관리는 '무관심'

조희원 기자 입력 2019-05-01 07:35:05 수정 2019-05-01 07:35:05 조회수 0

◀ANC▶

여수 산단 기업들의 대기 오염물질
배출 조작 사태 이후 지역의 대기오염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광양 목질계 화력 발전소의 대기오염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확인해 보니 발전소 인허가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도 원료 수급이나 관리 감독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 우려가 현실이 될 위험성이
있어 보입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광양 황금산단에 국내 최대 규모인
220MW급 목질계 화력 발전소 건립 계획이
추진되기 시작한 건 지난 2015년.

사업 계획이 발표된 이후 특혜성 사업인가와
주민 동의서 조작 의혹이 제기되면서,
발전소를 둘러싼 지역민과 사업자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환경단체는 발전소로 인한
미세먼지 발생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목질계 화력 발전소의 특성상
어떤 목재를 쓰느냐에 따라
대기오염이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4일,
환경부가 산업용 목재펠릿과 목재연료칩의
일부 성분 표준규격을
국제 표준보다 느슨하게 개정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C.G.1) 개정안에 따르면,
미세먼지의 원인인 회분의
목재펠릿 함량 기준의 경우,
현행 기준에서 1등급만 없어졌습니다.

국제 표준과 등급은 같지만
허용 함량은 두 배씩 높은 수치입니다.]

[(C.G.2) 발전 연료로 혼용되는
목재연료칩 역시 일부 성분의 경우,
국제기준보다 허용 함량이 최대 6배 높습니다.]

◀INT▶
*박성훈/순천대학교 대기환경과 교수*
"이번에 산림청에서 성분 규제하는 시스템 자체를 ISO 표준에 맞춰서 개편을 하면서 국내 기준이 되는 값들도 ISO 표준에 맞춰서 조금 더 함께 강화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있어요."

산림청은 이 같이 기준을 개정하면서
소수 업계만 참여하는 비공개 공청회를 열어
개정안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발전소 사업 인허가 결정을 내준 경제청은
원료 수급 계획도 받아보지 않은 채
사업 승인을 해줬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INT▶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
"아마 환경영향평가에서 어떻게 그 부분을 하라고 됐는가 (그 영향평가 계획서에 나와 있지 않아가지고) 아 그래요? 그거까지는 제가 내용을 잘 모르겠습니다."

환경청 역시 환경 영향 측정 대행업체를 통해
배출량 측정치를 받아볼 뿐, 자체 검사 계획은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느 정도 등급의 품질을
어디에서 가져와 원료로 쓸 것이지 묻자
발전소 사업자는 말을 아꼈습니다.

◀INT▶
*광양 그린에너지*
"아직 계획은 수립하고 있는 단계라... 우수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지 그런 부분을 고려해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중에 있는 단계다."

사업 허가만 내주고
환경 오염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구조가
지역민의 불안감을 키우는 가운데,
광양 목질계 화력 발전소는
오는 9월쯤 착공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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