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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잇따른 감사 지적에도 "문제없다"

조희원 기자 입력 2019-02-01 07:30:00 수정 2019-02-01 07:30:00 조회수 0

◀ANC▶

광양 빛그린매실사업의 매실농축액 설비가
자주 고장 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보도,
어제(30) 전해드렸습니다.

어떻게 상황이 이 지경까지 오게 되었는지
궁금하실 텐데요, 잇따른 감사 결과가
반영되지 못한 탓이 컸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빛그린 사업단이 고용한 감리 업체가 지난
2017년 3월 작성한 검수 결과 보고서입니다.

[(C.G.1) "검수 요청서와 입고된 장비의 규격이
일치하지 않으며" "납품 장비의 조립상태가
불량하고 규격이 미달"해 "성능과 품질을
보장할 수 없다"고 나와 있습니다.

또, "상세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운전이
제대로 되는지 확인할 수 없다"라고도 합니다.

감리 업체는 "현재 입고된 장비로는
고품질의 매실 엑기스를 제조하거나
효율적으로 설비를 운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기성금, 즉 정산금을 지급하지 말라는
종합 의견을 내놨습니다.]

감리 업체는 3차례 진행된 검수에서
모두 불합격 판정을 내렸고,
이 보고서는 빛그린 매실 사업단에
전달됐습니다.

빛그린 매실 사업단의 내부 감사단이
비슷한 시기에 광양시로 보낸 실정 보고서에도
유사한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C.G.2) "입찰공고 당시의 제안규격서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제품과 일부 중고조립이 납품돼
심각한 문제점이 노출"돼 있다는 겁니다.

"실사가 필요하다"며 "규격에 미달한 제품은
반송 등 시정조치를 해야 한다"는
대책도 제안합니다.]

감사단은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 2017년 초부터 수차례
사업단에 전달했습니다.

설치된 설비의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교환하거나 반품해야 한다는
의견을 3차례 제시했고,
일부 물품은 고장 나 수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8차례나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감감 무소식이었습니다.

◀INT▶
*빛그린매실사업단 감사단*
"(답변을 받으신 적은?) 없습니다. 노인네들, 참 기가 막힙니다. 도무지 공적인 어떤 의식이라고는 없고..."

사업단은 현재 설치된 설비가
계약 당시와 차이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설비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반박했습니다.

◀INT▶
*서인호 / 빛그린매실사업단 대표이사*
"입찰 제안서, 이것을 들이대고 하니까 안 맞죠. 건물 체계하고 맞춰서 계약을 했지 않습니까. 축소할 건 축소하고..."

광양시 역시 설비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며,
운용상의 문제일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INT▶
*이병남 / 광양시 매실정책 팀장*
"설비를 운용하는 사람도 설비를 매뉴얼에 의해서 제대로 운영을 해야 하는데, 아마 설비 자체가 국내에는 처음으로 도입된 설비라 이쪽 부분에 대한 완벽한 기술력을 (갖추지 못했다.)"

하지만 고장 난 부품을
아직 수리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동안 수차례 문제를 일으켰던 설비가
앞으로는 정상적으로 작동이 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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