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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에 강제징용됐다 숨진 광부들의 넋을
기리는 위령제가 67년 만에 열렸습니다.
일제가 민족의 정기를 끊고자 박은 것으로
보이는 쇠말뚝도 제거됐습니다.
김진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일제강점기 옥을 캐던
전남 해남의 옥매산 광산.
애잔한 가락과 함께
영혼을 달래는 춤사위가 펼쳐집니다.
일제에 강제 징용됐던
옥매산 광산 근로자는 모두 225명.
제주도로 끌려가 방공호를 건설하는 등
고된 노동에 시달려야 했던 이들은 해방이 되자
귀향길에 올랐지만, 선박에 화재가 나면서
118명의 광부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s/u) 지난 1945년 사고로 숨진 광부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위령제가 열렸습니다.
◀INT▶ 변남주 교수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일제에서 군인들을 동원해서 강제로 배에 승선
시켰죠. 전혀 어디로 간다는 얘기도 없었고.."
하지만 당시의 비극적 사건은
그동안 이렇다할 조명을 받지 못했습니다.
급기야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경비를 모았고 67년이 지난 이제서야 숨진 광부들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INT▶ 박철희/유족
"여태껏 67년이 지났지만 너무나 한스러워서
오늘날 이를 계기로 해서 위령제를 모시고.."
위령제가 열린 산 정상에서는
일제 때 박아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쇠말뚝을 제거했습니다.
늦게나마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고
강제징용 희생 광부들의 넋을 기린 광복절,
마을주민과 유족들에게는
그 어느때 보다 뜻깊었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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