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5.18 딩시 광주의 참상을 담은 영상 기록물은 당시 엄혹했던 상황 때문에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38년간 공개된 적이 없는 5.18 당시 흑백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소리도 색채도 없는 이 영상 속에는 5.18 당시 희생 당한 시민들의 피와 눈물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김인정 기자입니다.
◀VCR▶
1980년 5월 21일 집단발포 직전 광주 금남로.
무장한 계엄군 공수부대와 시민들이 대치하는 삼엄한 상황 속에서 당시 가두방송원 전옥주 씨가 보입니다.
카메라는 발포 장면 대신 사망자를 보여주며계엄군의 무자비한 진압을 담아냈습니다.
광주시내 병원 안에는 차마 볼 수 없어 태극기로 덮어둔 시신과 피로 물든 희생자들이 즐비하고,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치료를 받는 시민들과 헌혈하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사진으로만 남아있던 5월 30일 당시 망월묘역 시신 안장 장면도 동영상에 담겼습니다.
도로정비용 화물차 짐칸에 실려온 관, 그리고 상복을 입은 아이와 여성 등 유족들의 처연한 모습은 소리 없는 화면 속에 비명처럼 담겼습니다.
◀INT▶원사순/ 오월어머니회"아들 찾으러 다니면서 송장 넘어서 다니면서 병원에 가니까 (아들이) 땅바닥에 누웠는데 전깃줄 매놓은 것마냥 (끔찍했다) " 5.18 항쟁 초기인 1980년 5월 20일부터 수습이 이뤄지는 6월 1일까지광주시내와 근교를 담은 이 영상은 총 72분으로16 밀리미터 흑백 무성 필름 3권 분량입니다.
지난 3월 영상수집가에게 이 영상을 입수한5.18 기록관은 디지털로 복원해 시민들에게 공개했습니다.
◀INT▶양라윤 학예연구사/ 5.18 기록관"당시 활동했던 시민 뿐 아니라 어떻게 계엄군이 처음부터 광주를 진압하고 정리했는지 이런 걸 확인할 수 있는 기록물이라고 생각합니다."
5.18 기록관은 이달 말까지 이 영상을 공개 상영하고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과 장소 등에 대한 시민 제보를 받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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