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가 한 자리에 모였던 추석이 끝나고
많은 사람들이 다시 일터로 향했습니다.
연휴가 짧았던 탓인 지
올해는 이별의 아쉬움이 더 커 보였습니다.
이계상 기자..
(기자)
짧은 만남을 뒤로 한 채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해야하는 시간.
올해 아흔이 넘은 어머니는
이런저런 서운함보다 걱정이 더 큽니다.
아들 딸 가족들이
입맛이 없어 끼니를 거르지나 않을 까
정성껏 준비해둔 양념거리를 내놓습니다.
나이들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생각날 때마다 곳간에 챙겨둔 것입니다.
(인터뷰)-'어디에 뭐 있으니까 실어놔라'
어머니를 홀로 두고
길을 나서야하는 자식들은
발길이 쉽사리 떨어지질 않습니다.
(인터뷰)-'자주 연락해야하는 데 죄송하죠'
역과 터미널에서도
아쉬운 작별의 순간이 교차합니다.
귀경객들은
고향에서 챙겨온 보따리를 들고 열차에 오르고,
남겨진 부모는
차장 밖에서 손을 흔들며 아쉬움을 달랩니다.
(인터뷰)-'떠나니까 너무 서운하다'
역 귀성 귀경 행렬이 늘어나면서
직장 일이 바쁜 자식보다
부모가 먼길을 나서는 풍경도 눈에 띕니다.
(인터뷰)-'어머님이 직접 찾아오셨다'
주말과 휴일을 포함해
불과 사흘밖에 되질 않았던 추석 연휴.
귀성 귀경객들은
어느 해보다 짧았던 시간에도 불구하고
고향의 진한 정과 감동을 가슴에 담았습니다.
MBC뉴스 이계상..◀ANC▶◀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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