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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남는 게 없는데...부농의 진실은(R)

양현승 기자 입력 2013-03-23 07:30:00 수정 2013-03-23 07:30:00 조회수 0


◀ANC▶
지난 해 전남지역 억대부농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현실하고 동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작물의 시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영농비와 소득에 대한 집계조차 모호합니다.

농민들이 바라본 '억대부농'의 실태를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전남의 한 인삼밭.

2006년부터 인삼을 재배해 온
농민 박재택 씨는 지난해 첫 결실을
맺었습니다.

7년 만에 1억 3천 9백만 원.

시설비와 인건비를 빼더라도 연간 평균
2천만 원 조금 못 벌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INT▶박재택 / 인삼농민
"1년에 임차료가 500에 가까이... 그럼 7년간
3천5백만원이에요"

이 돼지 농가는 지난해 9억9천만 원의
매출을 올린 억대 부농.

올해는 돼지값 폭락 속에 지난 1월과 2월,
단 두 달동안 6천8백만 원을 손해봤습니다.

◀INT▶박문재 / 돼지농민
"올해는 무조건 적자"

전남에서 억대부농 집계가 시작된 건
지난 2006년.

장부 자료가 없는 상당수 농민들의 소득은
면적 대비 정부 기준을 적용해 산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융대출 상환 등의 지출을
반영하지 않아 농민들은 현실과 다르다고
입을 모읍니다.
[c/g]해남 김 모 농민 2012년 소득(9만m²/쌀)
농민 주장 / 농축산물 소득자료기준
매출 8천만 원 / 8천7백만 원
경영비 6천만 원 / 3천5백만 원
비료 2000만 (비료, 농약 등)
농약 1500만 (농기계*금융상환 제외)
유류 700만
트렉터 융자1000만
---------------------------------------
소득 2천만 원 / 5천2백만 원

몇년간 밭을 갈아엎을 정도로 적자를 보다,
어느 해에는 시세가 좋아 억대를 버는 등
농가 소득은 불안정합니다.

올해 억대 부농이 내년에도 억대 부농이
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INT▶서정원 배추농민
"작년에 조금 벌었다 그래도 올해 농산물 가격이 어떨지도 모르고요."

전라남도는 내년까지 억대부농 1만 명을
육성할 계획.

그러나 작물 가격의 부침에 흔들리지 않고
일정한 소득을 보장하는 농업정책이 없는 한
쉽지 않을 거라는 게 농민들 생각입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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