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같은 폭염은
누구보다 몸이 약한 노인들을 더 힘들게 하죠
하지만 상당수 경로당이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조차 제대로 틀지 않고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정용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 경로당은 단독 주택이어서
지붕과 벽을 통해
한낮 열기가 그대로 전달됩니다.
노인들에게는 참기 힘들 정도입니다.
◀INT▶문은례
"숨을 못 쉬겠다니까 아까는...찬물을 대고 앉아 있었다니까 어찌나 더운지.."
하지만 선풍기는
6대 가운데 3대만이 돌고 있을 뿐입니다.
잠깐만 틀어도
적지 않게 나오는 전기요금 때문입니다.
◀INT▶유정자
"그럼 무섭죠..이것(선풍기) 쓰기도 벌벌 떨고 있는데...다른 선풍기 다 꺼놓고 여기 것만 쓰고 있어요"
다른 경로당 역시 전기 요금이 무서워
관청에서 달아주겠다는
에어컨마저 거부하며
선풍기로만 한여름을 견디고 있습니다.
◀INT▶ 한두서
"(더워서) 아주 못 견디겠어요. 우리 경로당보다 더 나쁜 곳도 에어컨이 다 있는데, 우리는 준다고 했는데 마다했거든요"
있는 에어컨도 안 트는 곳이 많습니다.
이 경로당은 에어컨이 2대나 있지만
아예 가동을 하지 않고
선풍기나 부채로만 무더위를 쫓고 있습니다.
광주시가 7-8월 여름 한철 냉방비로
경로당마다 평균 10만원,
많게는 15만원씩을 지원하고 있지만
지원 사실을 잘 모르거나
빠듯한 경로당 운영비로 사용하기 위해
이렇게 지내는 겁니다.
◀INT▶이인원
"냉방비 지원한다던데요, 전기요금?"
"그것은 겨울에 난방비나 지원하지 다른 것은 없어요"
사람 체온 정도까지
한낮 기온이 오르고 있지만
경로당 냉방기는
있어도 돌아가지 않고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정용욱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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