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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썩어가는 영산강

김철원 기자 입력 2013-08-13 07:30:00 수정 2013-08-13 07:30:00 조회수 0

(앵커)
영산강 녹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녹조 수준을 넘어
강물이 썩어가고 있습니다.

당분간 비소식도 없어서 별 대책도 없는
상황입니다.

김철원 앵커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나주시 구진포 선착장 일대의 영산강 물이
짙은 녹색으로 변했습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상황은 더 심각했습니다.

녹색 강물을 뜰 채로 떠보니 걸죽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물질이 퍼런 색으로
썩어가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제가 여기 서서 좀 지켜봤는데요. 강에서 올라오는 썩은 냄새 때문에 숨쉬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주민들 말에 따르면 날이 갈수록 냄새도 더 심해지고 농도도 시간이 갈수록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최부남/주민
"막아놓으니까 물이 썩는 거예요. 지금 물 썩는 냄새예요. 다른 냄새가 아니에요."

녹조도 모자라 강물이 아예 썩어가는 현상은 승촌보 바로 아래서도 발견됐습니다.

보를 넘어 물이 떨어지는 곳에 선명한 녹조와 함께 퍼런 이물질이 잔뜩 끼어 있습니다.

물고기도 죽은 채 떠 있습니다.

(녹취)수자원공사 관계자/
"(언론이 일부 녹조만) 그것만 찍어가지고 온 하천이 다 녹조로 멍들어 있는 것처럼 그렇게 보도하는데 그런 걸 보면 우리는 정말로 성질 나요."

지난주 영산강 몽탄대교에서 목격된 녹조 현상이 영산강 중상류로 확산되는 양상이지만 별 대책은 없습니다.

환경부가 녹조 현상이 4대강 사업 때문이라고 밝히긴 했지만 방류 등을 통해 인위적으로 녹조를 없애지는 않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윤성규/ 환경부장관(지난 9일 간담회)
"보 철거 이 문제는 제가 누차 이야기했지만
먼저 조사평가위원회를 구성하기로 돼있기 때문에 (시기상조다)"

당분간 비소식도 없이 폭염만 계속될 날씨에
하루하루 썩어가는 영산강을 바라봐야만 할 처지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ANC▶
◀END▶
◀V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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