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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의 사과'-R

최우식 기자 입력 2013-10-08 21:30:00 수정 2013-10-08 21:30:00 조회수 0

◀ANC▶
지난 1969년 현역 국회의원과
캠브리지 대학의 한국인 교수가
간첩으로 몰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7년전 광주 MBC에서 조작 의혹을 제기했는데,
과거사 정리 위원회를 거쳐
오늘 법원이 마침내 유족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이재원 기잡니다.

◀END▶

삼선 개헌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 1969년,
돌연 유럽 간첩단 사건이 터졌습니다.

당시 여당인 공화당의 김규남 의원과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박노수 교수가
간첩단의 수괴로 지목돼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7.4 남북 공동 성명으로
남북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던 1972년,
재심 청구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에 대한 사형이 전격적으로 집행됐습니다.

당시에도 유일한 증거가 자백이여서
논란이 분분했지만 왠일인지 역사 속에 묻혔고,
광주 MBC가 7년전 조작 의혹을 보도하면서
다시 수면위로 오르게 됐습니다.

◀INT▶

조사에 착수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지난 2009년, 영국 유학생들이
동베를린과 북한을 단순 방문한 것을
중앙정보부가
간첩으로 조작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를 근거로 열린 재심에서 법원은
두 사람이 영장없이 체포돼
고문과 협박에 의해 자백했고, 이는 간첩의
증거가 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그리고 권위주의 시설 형식적인 법 적용으로
피고인과 유족들에게
고통과 슬픔을 드렸다며 43년만에 사과했습니다.

◀INT▶
유족

두 사람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지 벌써 40년.

고인들과 유족들의 삶을 옥죄던
간첩 누명을 벗기까지는
너무나 멀고도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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