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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이번엔 꼭 만나길...

송정근 기자 입력 2014-02-21 07:30:00 수정 2014-02-21 07:30:00 조회수 0

(앵커)
우리지역에서 유일하게 이산가족 상봉자로
선정된 김순임 할머니가 내일 64년만에
가족을 만나기 위해 속초로 떠납니다.

지난해 추석 가족과의 재회가 한 번 연기됐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가족을 보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6.25때 큰 오빠와 헤어진
김순임 할머니가 남편과 함께
선물을 포장하고 있습니다.

80살이 넘은 오빠의 건강을 위해 홍삼을
준비했고, 생필품도 귀할 것 같다며
치약과 비누 등도 챙깁니다.

(녹취)이계만/김순임 할머니 남편
"아무래도 노인이니까 이제 건강을 좀 챙겨야 되잖아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것을 많이 먹고 그러니까..."

손톱깍이 세트에는
삐뚤어진 글씨와 전라도 사투리로
한글자 한글자 사용법을 적어 뒀습니다.

(녹취)(할머니)"손톱깍이 같은 게 든 것"
(남편)"손톱깍이 세트인데.."
(할머니)"우리 큰아들이 가져온 건데 내가 별로 필요가 없어서 드릴려고.."

김 할머니가 북에 있는 큰 오빠 김권수씨를
만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세차례나 했지만 번번이 무산되면서
가족들은 숨진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던 중 큰 오빠가
가족을 찾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고, 지난해
추석에 진행된 상봉이
북한의 일방적인 연기로
또 무산됐습니다.

(인터뷰)이계만/김순임 할머니 남편
"지난번에도 또 그런일이 있다가 지난해 8월달에도 이북에서 틀어버려가지고 무효가 됐고, 이번에도 또 (무효가 될 뻔 했잖아요)"

1차 상봉자들이 속초로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비로소 큰 오빠를 만난다는 게 피부로 와 닿는다는 김 할머니.

2차 상봉자인 김 할머니는
23일부터 2박 3일 동안 금강산 호텔에서
큰 오빠를 만나게 된다는 사실에
설렘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김순임 할머니/이산가족 상봉자
"그동안 진짜 돌아가신 줄 알았는데 이렇게 64
년만에 (다시) 만날 줄은 진짜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고 반갑게 안아주려고요.."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북쪽 가족을 만나게 되는 김 할머니는
64년만의 재회가 또 연기되지 않기를
가슴 졸이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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