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모인 팽목항에서는
'카네이션' 대신 '노랑리본'이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박영훈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END▶
싸늘한 주검이 도착할 때마다 오열이 터지던
팽목항.
수색 작업과 함께 하나둘 떠나고
실종자 30여 명의 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이
남은 항구는 더욱 무겁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은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울지 말라고, 울지말라고 불어대지만,
기다리는 마음은 바다만 바라봐도 그립습니다.
슬픔 너머로 사무치는 그리움이 밀려듭니다.
주인을 찾지 못한 유류품이 벌써 5백여 가지. 보관소엔 적막감이 감돕니다.
◀INT▶유류품 보관소 담당공무원
"유류품이 누구의 것인지 확정이 안 돼 있어서
(실종자 가족들이) 보고 가는 정도죠."
바닷길을 알려준다는 등대로 향하는 방파제엔
'희망'의 상징인 노랑리본만이 내걸렸습니다.
누구 하나 카네이션을 내밀지도,
카네이션을 달지도 못하는 어버이날입니다.
◀INT▶박석봉 *자원봉사자*
"..저렇게 슬퍼하는 실종자 가족들 보면
가슴이 너무 애달퍼요..."
텅빈 자리.
깊은 상처.
침묵.
애타는 그리움과 기다림.
오늘 하루 팽목항에는 유난히 바람이,바람이
거세게 불었습니다.
MBC뉴스 박영훈입니다.///
Copyright © Yeos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