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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하는 5.18 기념식-R

송정근 기자 입력 2014-05-20 07:30:00 수정 2014-05-20 07:30:00 조회수 0

(앵커)
올해 5.18 34주년 기념식도 결국
파행으로 끝났습니다.

주인공 없이 치러진 기념식은 동원과 급조라는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얼룩졌습니다.

불과 10년전만 하더라도 이렇지는 않았습니다.

갈수록 뒷걸음질치는 5.18 기념식,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5.18 기념식은 대통령도 오지 않았고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유공자와 유족도
자리에 없었습니다.

빈 자리는 엉뚱한 사람들로 채워졌습니다.

(녹취)국가보훈처 직원/
"직원이예요, 보훈처 직원이라고. 자리 확보해
서 유가족분들 오시면..(비켜줄 거다)"
기자: 안 오시면 여기 그대로 앉아계시는 건가
요? "그렇겠죠?"

파행은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순서에 이르러 극에 달했습니다.

공식 기념곡 제창이 아닌 까닭에 박준영 지사 등 몇몇 사람들만 일어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정홍원 총리와 박승춘 처장은 자리에 그냥 앉아 있습니다.

(화면분할)박근혜 대통령이 일어나니까 마지못해 따라 일어났던 지난해 기념식과 분명한 차이가 납니다.

흔한 기념 공연 하나 없이 끝나버린 올해 기념식.

(화면전환)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5.18 기념식은 성대하게 치러졌습니다.

유족과 유공자, 5월 영령들의 희생을 추모하는 공연과 헌시가 기념식을 장식했고,

(녹취)5월 영령 추모 헌시/
"변함없이 그 자리에 서서 오직 어린 아들이 오는 새벽을 꼬박 지키고 있는 5월의 어머니처럼"

마지막엔 광주시민과 대통령이 함께 일어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불렀습니다.

(녹취)임을 위한 행진곡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때까지.."

해마다 뒷걸음질치는 5.18 기념식을
바라봐야만 하는 기념식의 주인공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인터뷰)김영훈/5.18 유족
제가 33년만에 처음으로 참석을 못했어요. 전두환 정권때도 다 참석을 했어요. 근데 왜 올해만
참석을 못했을까 그 이유를 저는 보훈청에 물어보고 싶습니다.

(인터뷰)정춘식/5.18 유공자
마음의 응어리를 먼저가신 영령들은 물론이고 어머니들에게 마음의 병을 줬다는 것이 너무 괴롭다는 이야기입니다.

5.18 기념식이 반쪽짜리로 축소되고 있던 시간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는
또다시 5.18을 폭동절로 지칭하며,
전라도와 5.18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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