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검색

'장애인 참정권 나몰라라'-R

최우식 기자 입력 2014-05-30 21:30:00 수정 2014-05-30 21:30:00 조회수 0

◀ANC▶
사전투표율, 높다는 소식,
첫 뉴스로 전해드렸습니다만
이번엔 문제점을 지적해 봅니다.

이미 여러차례 예견됐던 문제지만,
거의 모든 사전투표소가 2층에 설치돼 있어
장애인들의 투표권 행사가
너무 불편하다는 지적입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전동 휠체어에 의지하는 54살 하용애씨가
사전투표소에 간 건 오전 10시 반 쯤.

투표소는 2층에 있었습니다.

별다른 안내도 없이 1층만 맴돌 수 밖에
없었습니다.

◀INT▶하용애 / 유권자
"황당해요. 투표권까지 무시당하는 거예요"

하 씨는 4시간 가량 지난 뒤 MBC 취재진과
함께 다시 사전투표에 나섰습니다.

황당하게도 사전투표소 관계자조차
장애인들 투표 과정을 모르고 있고,
동료에게 묻고 있습니다.

◀SYN▶투표소 관계자
"장애인이 오면 내려가서...어떻게 해요?"

장애인이 투표소에 오면 투표소 관계자들이
1층에서 신분증을 받아 2층에서 신분확인을
한 뒤 1층에 마련된 간이 기표소로
안내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투표를 마친 뒤 장애인은 직접
2층의 투표함에 자신의 투표용지를
넣을 수 없어 또다시 실랑이로 번졌습니다.

◀SYN▶하용애 씨
"밀봉이 안 됐잖아요."

◀SYN▶투표소 관계자
"그래서 장애인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서
하는거예요. 그럼 직접 들고 올라가셔야 돼"

읍면동 1곳씩 설치된 사전투표소는
전남에만 298곳.

87%인 261곳이 2층에 설치돼 있고
10곳 중 9곳은 엘리베이터도 없어
장애인과 노약자 접근이 불편한 상태입니다.

이같은 문제에 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투표소 1층에 간이 기표소를 마련해
장애인 등에 투표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2층 투표소 업무가 바쁘단 이유로
장애인들은 선거 관계자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INT▶허주현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장
"근처에 휠체어 사용접근이 가능한 시설이
있는데, 투표하지 말란 것아닌가"

(S.U)
공직선거법 147조는 투표하기 편한 곳에
투표소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있는 규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투표율을 올리겠다며 도입된 사전투표제도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Copyright © Yeos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