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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 양파 대책..썩은 뒤에야 수매?(R)

양현승 기자 입력 2014-08-20 07:30:00 수정 2014-08-20 07:30:00 조회수 4


◀ANC▶
정부가 양파값을 지탱하겠다며
이달초부터 수매에 나섰지만 농민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습니다.

그렇게 농민들이 요구했던 대책인데,
늦어도 한참 늦었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양파가 수십미터에 걸쳐 길가에
야적돼 있습니다.

수확한 지 벌써 두달.

장마철을 지나며 양파는 물을 가득
머금었고, 싹이 돋았습니다.

팔지도 못하고, 썩고 있는 것이 부지기수입니다.

◀INT▶농민
"거의 일주일에 한두번씩 비가 오잖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습기를 상당히 많이 머금고
있는거죠"

이달 초 정부가 양파 비축 수매에 나섰지만
농민들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야적된 양파의 10% 이상이 이미 상품성을
잃어버렸는데, 정부는 까다로운 기준으로
좋은 양파만 고집하기 때문입니다.

인건비를 들여 일일이 양파망을
풀어헤치고 상한 양파를 꺼내야 합니다.

(S/U)선별작업을 거쳐 좋은 양파를
골라내더라도 정작 검사에서 퇴짜맞는 경우도 많아 수매에 대한 농민들의 거부감은 매우
큽니다.//

여전히 예년만 못하지만 양파값도 회복세여서
350원을 주는 수매 대신 시장에 내다파는 게
낫습니다.
[반투명 그래프 C/G]
양파값 추이 [1KG / 가락시장]
7월 1일 411원
7월 10일 384원
7월 19일 529원
7월 30일 555원
8월 5일 583원
8월 18일 571원 (전년 967원, 평년 917원)

◀INT▶오철웅/무안군농민회장
"두달 지나서 수확할 때 수준을 요구하니까"

전남에 배정된 양파 비축수매량은
전국 절반에 이르는 7천여 톤.

하지만 생산량이 많은 주산지부터
정부 수매에 양파를 내놓지 않으면서
배정량을 채우는 건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반투명C/G]
정부 양파 비축수매 현황 (14일 현재)
*수매계획량 : 7042톤 (전국 47%)
*수매실적 : 1710톤 (계획대비 24%)
배정량 수매량
무안 2262톤 65톤
신안 1373톤 119톤
함평 1023톤 187톤 ...

◀INT▶홍석봉 / 원예특작담당
"정부가 관망세로 하다가 늦어진 감이 있어요"

사상 최악의 양파값 속에 지난 6월,
농민들이 요구했던 대책을 양파가 헐값에
팔리거나 상한 뒤에야 내놓은 정부.

조만간 추가로 양파 산지폐기 대책까지
내놓을 방침이지만, 농민들은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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