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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특채된 미망인-R

송정근 기자 입력 2014-11-04 07:30:00 수정 2014-11-04 07:30:00 조회수 0

(앵커)

범인을 쫓던 한 경찰관이 중상을 입어
14년간 병상에 누워있다가
지난 추석에 숨졌습니다.

순직으로 인정받지 못해
유가족의 생계가 막막했는데
경찰이 부인을 특별 채용했습니다.

송정근 기자 ///

(기자)

남편이 근무했던 광주 광산경찰서에
처음 출근한 고 신종환 경사의 미망인.

지난 14년간, 남편이 돌아가길
간절히 기도했던 경찰서에 자신이 대신
돌아오게 됐다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인터뷰)왕춘자/故 신종환 경사 아내
"(첫 출근에)걱정반. 아이들이 좋아하긴 하는데 엄마가 지금까지 집에만 있었는데 과연 단체생활에서 엄마가 잘 할 수 있을까"

지난 2001년,
범죄용의차량을 쫓던 경찰관 남편은
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었고,
14년간 투병하다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퇴직한 지 3년 안에 숨져야 순직이 인정된다는
조항 때문에 순직 처리도 안되는 어려운 상황,

남편의 동료들이 왕씨를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인터뷰)임락선/광주 광산경찰서 경무계장
"경제적 능력이 없다보니까 조직원으로서 우리 조직원의 가족은 우리가 챙겨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동료들의 따스한 온정으로 시작된
경찰관 아내의 제 2의 삶.

왕 씨는 남편이 일했던 경찰서에서
복지업무를 담당하며 새 삶을 살게 됐습니다.

(인터뷰)왕춘자/故 신종환 경사 아내
"남편이 했던 것이라 누도 안 가야되고 잘해야 하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좀 부담가긴 가는데요"

남편의 오랜 직장에 대신 돌아온 아내.

몸을 바쳐 범인을 쫓던 경찰관 남편처럼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며 밝게 웃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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