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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 가까이 일본에서 보관되다 지난 90년대 중반 한국으로 반환된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이 아직도 잠들 곳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3.1절을 앞두고 논란에 휩싸인 이 유골의 사연,
김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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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5년 8월 4일자 신문입니다.
동학 지도자의 유골이 일본 훗카이도대학
연구실에서 발견됐다는 내용입니다.
[C/G]'동학농민혁명 당시 진도에서 참수된
지도자의 해골을 시찰중 수집했다'는
쪽지와 함께 '동학당 수괴'라고 적힌
유골은 종이상자에 방치돼 있었습니다.
◀INT▶ 박아영/학예연구사
"머리를 싸고 있던 쪽지와 글씨로
동학농민군의 지도자라는 것을.."
이듬해 일본에서 국내로 봉환됐지만,
전주 역사박물관 수장고로 임시 안치된 뒤
현재까지 달라진 건 없습니다.
유골의 DNA와 토양 감정 등을 토대로
신원확인 작업이 이뤄졌지만 성과는 없었고,
자치단체들이 기념사업 예산과 안장지 문제
등으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S.U) 90년 만에 일본에서 돌려받은 유골이
고국에서도 20년 가까이 방치됐던 겁니다.
◀INT▶ 문병학/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누군지 찾는 과정과 자치단체 갈등으로..
저희가 죄인이죠"
결국 지난해 문화재 관련 민간 단체가
문제를 제기하자 감사원은 유골에 대한
안장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또 민간 단체가 유골이 3.1절까지 안장되지
않으면 관련 기관을 고발하겠다고 나서면서
기념사업회는 급히 화장을 결정했습니다.
◀INT▶ 이윤선 교수/목포대학교
"역사적 가치가 있는 유골의 실물을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의미가 있는 만큼 신중해야"
농민군의 유골은 오는 16일 전주에서 화장해
동학농민군 완산전투지에 안장될 예정.
이제는 안식처를 찾아줘야 한다는 주장과
역사를 간직한 실물이 사라진다는 우려가
또 한번 부딪히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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