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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상여' 가는 길-R

권남기 기자 입력 2015-02-25 07:30:00 수정 2015-02-25 07:30:00 조회수 1

◀ANC▶
옛날 마을에 상이 나면 꼭 등장하곤 했던
꽃상여를 기억하십니까.

운구 차량이 그 자리를 대신하면서
요즘 상여를 보기가 참 어려워졌습니다.

권남기 기자가 꽃상여로 장례를 치른
여수의 한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VCR▶

--- effect ---
(상여꾼 소리, 천천히 움직이는 상여)

앞서거니 뒤서거니, 애끊는 상여꾼들의 소리.

3단으로 쌓아올린 꽃상여가 천천히 움직이고,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아쉬워하는 발걸음들이
그 뒤를 따릅니다.

18살, 요즘 같으면 고등학교 2학년 때
전남 순천에서 여수 남양 홍씨 가문에 시집온
양외심 할머니.

채 마흔이 되기 전에 남편을 잃고
시부모를 모시며 1남 5녀, 여섯 자녀를
훌륭히 키워냈습니다.

◀홍근형/상주▶
"사실은 부모님을 그렇게 보낸다는 것이
불효 중에서도 최고 불효 아니겠습니까."

마을 사람들이 모여 제사상을 차리고
노잣돈 꼽을 새끼를 꼬며 준비에 바쁜 사이,
상여꾼들은 슬슬 채비를 합니다.

망자를 배웅하고 잡귀를 물리치라는 의미로
상여에는 용이 그려졌고,
정성 가득한 마지막 선물로
오색 종이꽃이 가득 달렸습니다.

◀박사무엘/제주 본태박물관 학예사▶
"(상여는) 마지막 가는 길을 가장 아름답고
예쁘게 꾸며서 마음이 표현된 선물이라고.."

보내기 싫은 듯 멈췄다 서기를 반복하며
원래 가게 될 곳으로 떠난 상여 행렬.

할머니를 기리는 마음이
찾기 힘든 꽃상여를 불러냈습니다.

MBC뉴스 권남기입니다.◀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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