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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와 같은 감염병 비상사태를 대비해
정부는 4년 전 전국의 지역별 거점 병원에
'격리 외래 진료실'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일부 거점 병원은
해당 진료실이 있는데도 사용되지 않다가
최근에야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권남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격리 외래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여수의 한 종합병원.
투명C/G)
이 병원에는 평소 자체 시설로 쓰이다
메르스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사용하는
격리 외래 진료실이 설치돼 있습니다.
신종 감염병에 대처하겠다며 정부가 지난2011년
병원마다 국비 8천만 원을 지원해 만든 시설로, 전남에는 5곳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병원은 국내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지난달 20일 이후
40일이 넘도록 격리 외래 진료실을
평소처럼 건강검진시설로 사용했습니다.
병원측은 전라남도에서
공문과 같은 별다른 지시가 없었기 때문에
평상시처럼 운영해 왔습니다.
◀ 해당 병원 관계자 ▶
"우리가 평상시에는 (자체적으로) 쓰고
질병관리본부에서 지시가 떨어지면
(격리 외래 진료실로) 운영을 할 수가 있죠."
전라남도는 지난달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병원을 포함한 도내 6개 병원을
지역 거점병원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격리 외래 진료실이 실제 운영되지도 않으면서
거점병원이라는 이름으로 홍보한 겁니다.
C/G)전라남도는 이에 대해 "이달 초
이낙연 지사와 병원장들의 대책 회의 이후
일부 병원에서는 스스로 운영을 시작했지만,
도 차원에서의 지시는 하지 못했다"며
보건행정에 착오가 있었음을 인정했습니다.//
그동안 전국이 메르스 비상에 걸리고
전남 보성 확진자가 여수를 다녀가는 등
불안이 계속됐지만, 전남도의 허술한 행정으로
잘 갖춰진 격리 진료실을 방치한 꼴이 됐습니다.
MBC뉴스 권남기입니다.◀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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