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1호 공약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이 가장 먼저 도입된 한국공항공사에 연초부터 칼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정규직화를 약속했는데오히려 무더기로 해고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지난 8년 동안 여수공항에서 공항 소방대로 근무해 온 A씨.
A씨는 지난해 8월, 정규직화를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의 말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대통령이 공언한 만큼, 드디어 지긋지긋한 비정규직 신세를 끝낼 수 있을 거라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INT▶*여수공항 소방대원*"그때는 발표하자마자 이제는 고용 안정이 되겠구나. 계약직에서 좀 더 안정돼서 좋게 이뤄져 가겠구나."
그러나 현실은 달랐습니다.
정부는 가이드라인에 재직자 전환을 원칙으로 한다고 정해놓았지만,
지난해 11월, 한국공항공사는 아무런 설명 없이 신입·경력 구분 없는 정규직 공개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갑작스러운 공채 소식에 A씨를 비롯한 동료들은 반발했지만 바뀌는 건 없었습니다.
◀INT▶*여수공항 소방대원*"작년 11월 달에 시험을 본다는 자체를 몰랐는데, 공고가 뜨고 나서 알았어요. 공고가 났으니까 어쩔 수가 없다. 사측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응시한 1차 필기시험에서 A씨는 결국, 불합격으로 계약을 종료하겠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함께 일하던 동료 중 절반이 A씨와 같은 처지가 됐습니다.
A씨와 동료들은 출제 의도를 이해하기 어려운 시험이었다고 말합니다.
◀INT▶*여수공항 소방대원*"공개 채용을 했는데 공부를 안 해도 이건 누구나 풀 수 있는 문제였어요."
특히 지난 수년 동안 문제없이 근무를 해온 직장에서 인적성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해고된 상황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INT▶*여수공항 소방대원*"몇몇 분들이 전화를 해봤어요. 왜 불합격했는지. 근데 대부분이 인·적성 검사에서 다 탈락을 했어요."
이 같은 상황은 여수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한국공항공사가 정규직 공개채용을 진행하면서A씨처럼 직장을 잃게 된 소방대원은 전국 14개 공항에서 모두 88명.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한 나머지 재직자도 2차와 3차 시험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럴 경우, 전국 모든 공항에서 경력직의 대규모 퇴사에 따른 업무 공백과 그로 인한 안전 공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C.G.전판] ◀INT▶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는 불합격자를 상대로 구제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답변만 내놨습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나온다던 구제방안은 여전히 감감무소식.
공사가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소방대원들은 불안함에 잠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INT▶*여수공항 소방대원*"이 방안이 계속 안 나온다면 저희는 직장을 구해야 하는 건지... 계속 기다릴 수는 없잖아요. 저희도 다 가정이 있는 사람들이고."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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