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지난 1969년 현역 국회의원과
캠브리지 대학의 한국인 교수가
간첩으로 몰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9년 전 조작 의혹이 제기됐었는데,
재심 결과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정용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69년 발표됐던 '국회 간첩단 사건'
수괴로 지목된 이는
보성이 지역구인 현역 국회의원 김규남과
광주 출신의 캠브리지 대학 교수
박노수였습니다.
두 사람은 60년대 초반 유럽 유학시절
북한을 왕래한 뒤
노동당에 가입했다는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1972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당시에도 유일한 증거가 자백이어서
논란이 분분했지만
이 사건은 석연치 않게 역사 속에 묻혔고,
광주MBC가 9년 전
조작 의혹을 보도하면서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INT▶데이빗 보게트
2009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당시 중앙정보부가
강압 수사를 자백을 받아냈다고 결론을 내렸고,
이후 유족들이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재심 청구 6년 만에
대법원이 박노수·김규남
두 사람에 대한 누명을 벗겨줬습니다.
영장없이 체포돼 고문과 협박에 의해 자백했고,
이는 간첩의 증거가 될 수 없다며
무죄를 최종 선고했습니다.
고인과 유족들의 삶을 옥죄던 간첩 누명이
46년만에 진실이 밝혀진 겁니다.
◀INT▶김규남 아들/음성변조
수십 년간 간첩의 가족이라는
설움 속에서 살다가
이제서야 명예를 회복한 유족들은
앞으로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정용욱입니다.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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