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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여순사건의 발단이 됐던 건
제주 4.3 사건이지만,
진실규명을 비롯한 역사적 재조명 작업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 제주 4.3 사건의 현재, 그리고
여순사건에 던져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박광수 기자입니다.
◀VCR▶
제주 4.3 사건의 진상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인
2003년 10월 말.
대통령은 곧바로 제주를 찾아
머리를 숙였습니다.
◀SYN▶*노무현 前 대통령/2003년 10월*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에 대해 유족과 제주도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로부터 4년 반 뒤에는 국비 7백억 원이
투입된 평화공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평화를 상징하는 위령탑 주변에는
희생자 만 4천 명이 기록됐고,
행방불명된 피해자들의 이름 역시
하나하나 비석에 새겨졌습니다.
70주기인 지난 4월,
이곳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4.3 사건의 완전한 해결을 약속했습니다.
◀SYN▶
*문재인 대통령/제주4.3 70주기 추념식*
"국가권력이 가한 폭력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
희생된 분들의 억울함을 풀고 명예를
회복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4.3 평화재단의 운영비는
올해 100억 원을 넘어섰고, 유해 발굴사업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성과의 바탕이자 첫 출발점은
특별법이었습니다.
◀INT▶*양조훈/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2000년에 4.3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죠. 그래서 정부차원의 진상조사가
이뤄지고 보고서가 나오고 4.3이 상당히 많은
치유와 명예회복 작업이 이뤄지게 됩니다."
무엇보다 폭동이나 반란의 시각을 벗겨내고
70년 전 그날의 진실과 마주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INT▶*허영선/제주4·3 연구소장*
"대부분의 4.3을 체험하신 분들이 입을 열지
않아요. 금기의 언어로 생각해요. 그러나
특별법 제정 후에는 조금씩 말문이 열리기
시작했고, 진실규명을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는데 큰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죠."
대한민국의 당당한 역사로 인정받은 4.3도
국가 차원의 직접적인 보상과
폭도로 몰렸던 일부 희생자에 대한 명예회복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여순사건의 완전한 해결에 이르는
힘든 여정의 첫 과제로
서둘러 특별법을 제정하고
진실을 규명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MBC NEWS 박광수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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