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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주민들에게 더 큰 상처는
'차별'과 '편견'이었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자녀들까지 고통받는 상황을
지켜봐야 했기 때문입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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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대교 주변에 남아 있는 콘크리트 시설물.
'제비 선창'이라 불렸던 이곳은
1980년대 중반까지 한센인들이 이용했던
부두였습니다.
육지와 더 가까운 다른 선착장은
직원과 일반인들에게만 허락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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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내리고 타기 불편해요. 바위가 있어서...
오다가다 바다에 빠지기도 하고 그랬어요."
한센병은 완치가 가능하고
전염 가능성도 없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였지만 세상은 냉엄했습니다.
[S/U] 해방 이후에도 계속된
강제 격리 정책과 인권 유린은
한센인, 그리고 한센병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뿌리 깊게 심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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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물을 못 먹게 했어요.
병균을 가지고 다니는 것처럼 인식돼서..."
[C/G 1 - 사진 + 투명] 멀쩡한 한센인의 자녀는
'미감아(未感兒)'로 불렸고,
[C/G 2] 이들의 입학을 반대하거나
이유 없이 폭행하는 일도 적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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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자식들이 학교에 못 가니까.
가슴이 아픈 정도가 아니고..."
이 때문에 과거에 병을 앓았다는 사실을
가족들에게까지 숨기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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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가 있고 손자가 있지만,
내가 여기에(소록도에) 와있는지 모릅니다."
한센병이 정복된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
편견과 차별은 여전히 소록도 주민들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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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이 안 될 겁니다.
아직도 몇몇 식당은 소록도 주민들에게
밥을 팔지 않습니다."
MBC NEWS 문형철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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