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농촌 마을들이
'농촌체험휴양마을' 사업에 참여해
체험 프로그램 등을 열고 있지만,
갈수록 이를 운영하기가 어려운 상황인데요.
마을에 사람이 없는 것도 이유이지만,
지원 받기 위해
경쟁을 해야 하는 것도 큰 부담입니다.
사라져 가는 농촌을 살리자는 정책인데,
여력이 안 되는 마을은
또다시 도태되고 있습니다.
김초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곡성의 한 농촌 마을입니다.
마을 입구에 '체험관'이 눈에 띕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떡방아 찧기 등 체험 도구들은
한곳에 쌓여있고,
의자에는 먼지가 가득합니다.
숙박을 위한 공간에는
이불이 2년째 그대로 묵혀 있습니다.
◀ st-up ▶
"체험 공간은
원래 목적대로 쓰이지 못하고 있고,
지금은 마을주민을 위한
임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방문객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마을은 지난 2011년부터
농촌체험휴양마을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 INT ▶ 김국현 / 곡성 두계외갓집체험마을 위원장
"(예전에) 올 때는 한 30명, 40명씩 왔었어요. 마을 주민들이 거의 동원해서 막 나와서 같이 인절미도 만들고 수레 타기, 소 수레도 같이 타고…."
하지만 지금은
전화받을 사람조차 없습니다.
마을 이장이 무보수로 위원장을 맡아,
시설 관리만 겨우 하는 수준입니다.
마을 주민 40여 명 대부분이 노인인 데다,
인력 채용이 쉽지 않은 것입니다.
◀ INT ▶ 김국현 / 곡성 두계외갓집체험마을 위원장
"(군에) 몇 번 다녀왔는데, 크게 반응은 없었어요. 자산이 없다, 돈이 없다고 (지원을) 안 해줘요, 잘. 힘들어요. 우리 마을뿐만 아니에요. 다른 데도 마찬가지예요. 지금."
(투명CG1)
올해 전남 지역의
농촌체험휴양마을 예산은 약 30억 원.
이 중 25억 원은 가장 시급한 인력 채용,
즉 사무장 활동비로 쓰입니다. //
(투명CG2)
하지만 마을 전체 170여 곳 중
약 60%만 이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
(CG)
전남도 관계자는
"예산이 한정되어 있다"며,
"잘 되는 곳은 잘 되고 있고,
지원해도 잘 되기 어려운 곳이 있다"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
죽어가는 농촌을 살리자는 정책인데,
공모 자격에 미치지 못하는 등
여력이 안 되는 마을은
또 뒤로 밀리는 것입니다.
◀ INT ▶ 이진구 / 화순 들국화마을 위원장
"체험 마을끼리 경쟁을 해서 받아야 되니까 그게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많습니다."
전국에 있는 농촌체험휴양마을은
모두 1192곳.
농촌 주민들은 마을이 다시 활력을 찾길
간절히 바랍니다.
◀ INT ▶ 이진구 / 화순 들국화마을 위원장
"(운영이 쉽지가 않은데, 계속하시는 이유는 뭔가요?)"
"마을 생기, 살아있는 마을, 제 마을이거든요."
MBC 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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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본부 뉴스팀 경제 혁신도시 공공기관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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