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중국발 공급 과잉에
국내 주요 제조업인 석유화학 산업은
전례없는 불황을 겪고 있는데요.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가 있는
전남 여수의 지역 경제도
이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았습니다.
일본의 석유화학 산업도
20여 년 전 비슷한 위기를 겪었다고 하는데요.
최황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전남 여수산단에서 16년을
협력업체 노동자로 일한 임 모씨.
지난 4월 다니던 기업의 공정 하나가 멈추면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 SYNC ▶ *임현철(가명) / 모 기업 협력업체 노동자*
“제 나이도 있고 애들도 많이 커가고 한창 돈 많이 들어갈 때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현철 씨처럼 어려움을 겪는
위기 노동자에게 지원금을 주는 사업,
4천 580명을 지원하는 사업은
접수 반나절도 안 돼 정원을 초과했습니다.
임대 현수막만 나부끼는 여수산단 주변 상권.
고용 위기는 지역 경제 침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SYNC ▶ *이용 / 여수 무선지구 모 업주*
"TV 보니까 산단 나왔더라고. 연기도 안 나고 공장이 올스톱 됐다고 그러더만. 사람이 없으니까 상권이 다 죽어가는 거지."
위기가 더 빨라지는 건,
중국발 공급 과잉 때문입니다.
중국은 한국 석유화학 제품의
주요 수출 대상국이었지만,
중국은 지난 10년간
석유화학 설비를 폭발적으로 늘려
자급률을 80%까지 끌어 올렸습니다.
◀ INT ▶ *김승철 / 삼일PWC 수석연구위원*
"한국이 중국 이외에 다른 나라에 수출해서 중국의 대체 시장을 차지해야 하는데 또 그 대체 시장에서도 이제 중국과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글로벌 공급 과잉에 따른 위기는,
20여 년 전 일본도 겪었습니다.
일본은 이 위기를
정부가 주도하는 구조 재편으로 극복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경제산업성과 20여 개의
기업 협의체 '링그'가 있습니다.
일본은 이 협의체를 통해
범용제품 설비를 통합 관리하고
공급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 INT ▶ *이나바 가즈야 / 야마구치 대학교 기술경영연구과 교수*
"(일본은) 범용 제품의 경우에는 기업들이 경쟁하지 않습니다. 대신 양사의 설비를 수요 예측에 맞춰 감축하고, 별도의 합작회사를 만들어 대응합니다."
20여 년 전, 뼈를 깎는 자구책으로
범용제품 설비를 통폐합한 일본
지금은 반도체 공정용 핵심 소재인
포토 레지스트 분야에서
세계 시장의 90%를 차지하며
스페셜티 중심 구조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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