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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여객선도 버리고 도망...해안가 방치 선박 '골치'

최황지 기자 입력 2025-11-19 15:51:12 수정 2025-11-19 16:37:20 조회수 223

◀ 앵 커 ▶

여수 해안가 곳곳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선박이
장기간 방치되고 있습니다.

바다 경관은 물론
해양 오염까지 우려되는데도
최근에는 대형 여객선까지 
버려지는 사례가 생기면서 
강력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최황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남 여수시 한 대형 호텔 옆, 
여객선 한 척이 밧줄에 묶여 있습니다.

한때는 거문도를 오가던 대체선, 
조국호입니다.

선박 바닥은 따개비로 뒤덮였고, 
곳곳이 부식돼 바다 위 흉물처럼 떠 있습니다.

◀ SYNC ▶ *인근 주민*
"곧 폐선 조치해서 처리하겠다고 했는데...너무 커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직 조치를 못 하고 있네요."

조국호는 지난 2019년 
여객 운항 종료 이후부터 방치됐습니다.

이후 배가 침수되며 
해양오염 등 2차 피해까지 발생하자
여수시는 자체 예산을 들여
선박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조국호는 공매에 올라와 있지만
18번 유찰됐고, 
3억 원이 넘게 드는 폐선 비용 때문에
매각도 처리도 힘든 상황입니다.

선박 소유자는 여수시의 고발과 압류, 
수차례 행정 조치에도 응하지 않은 채
해외에 머물며 
법적 책임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SYNC ▶ *여수시 관계자*(음성변조)
"변상금 물은 거에 대해서도 좀 납부하고 우리가 이 배를 인양하고 옮기고 하는 데 든 돈도 있고 그런데 이제 그 사람이 계속해서 무시해서..."

인근 국동항에는 
조국호처럼 버려진 배들이 더 많습니다.

항만을 뒤덮은 방치 선박들은
어민들의 통행을 방해하는 
골칫거리입니다.

◀ st-up ▶ 
오랫동안 조업을 안 한 듯 버려진 쓰레기들이 배 안에 가득한데요. 이런 배들이 국동항에서 1백여 개에 달합니다.

여수시는 방치 선박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최근 명부조사를 끝냈습니다.

하지만 배가 실제로 1년 이상 방치됐는지
소유주가 존재하는지조차 확인이 쉽지 않아
정확한 실태 파악까지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 INT ▶ *박성미 / 여수시의원*
"어업이라든가 어업 면허를 갖고 있는 배를 당장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1년 이상 휴업된 배, 움직이지 않는 배들이 권한이 있기 때문에 여수시가 한계가 있는 거죠."

방치 선박은 기름 유출로 인한 화재, 오염 등
각종 해양 사고의 원인이 됩니다.

하지만 배를 버리고 도망가도 
처벌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강력한 행정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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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황지 we@ysmbc.co.kr

출입처 : 여수,광양 경찰
일반사회 및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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