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진상규명은커녕
희생자들의 명예회복도 이뤄지지 않은
미완의 역사,
여순사건 77주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답답한 세월을 견딘
고령의 유족들은
국가의 진심어린 사과와
신속한 명예회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황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948년, 조선자 씨의 아버지는
빨갱이로 지목돼 사살됐습니다.
시신도 찾지 못하고
77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여순사건 특별법 통과로
진상규명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지만,
희생자로 신청하고 확정하기까지
2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 INT ▶ *조선자 / 10·19여순사건 순천유족회*
"유족들이 연세들이 많아서 하루하루 돌아가신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자식들까지도 그 한을 품고 돌아가신 건 너무 안타깝잖아요. "
이런 가운데 유족들은 직접
국가를 상대로 명예회복에 나섰습니다.
최근 구례지역 희생자 23명의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이 났습니다.
법무부도 항소를 포기했고,
신속한 명예회복에 의지를 보였습니다.
◀ SYNC ▶ *이규종 / 10·19여순사건 구례유족회장*
"일부 승소 판결을 받고 정부 측에다가 (항소 포기를) 강력하게 요청을 했었고... 여순사건 관련 재판한 분들은 이번처럼 정부에서 상고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향후 여수와 순천지역 유족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여
신속한 명예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습니다.
◀ INT ▶ *서동용 변호사*
"법무부가 정책적 결단에 의해서 처음으로 집단적으로 항소를 포기한 사항이라서 그 자체도 굉장히 의미가 있고, 특히 국가폭력 의한 희생사건에 대해서 정부가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반투명CG] 현재 여순사건 중앙위는
1~2차 조사로 확인된 6447건 중
3776건을 의결했습니다.
이제야 절반을 넘겼지만,
진상조사 기간인 내년 10월 5일까지는
1년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
전 정권에서 뉴라이트 계열의 기획단 인사,
무분별한 역사 왜곡 등이 논란이었던 만큼
유족들은 이번 77주기 추념식에서
국가 차원의 진심 어린 사과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 INT ▶ *최성열 / 10·19여순사건 구례유족회장*
"대통령이 여수·순천 위령제 지낼 때 내려와서 한 번이라도 내려와서 전 정권에 잘못했던 것을 내가 대신 사과해드립니다라는 것을 이런 말 한 마디라도 듣고 가도 (한이 풀리겠습니다.)"
한편 매년 10월 19일 열리는
여순사건 추념식에는
그동안 역대 대통령이 참석한 경우가
한번도 없었습니다.
전남도와 유족들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의 방문을 건의하고
여순사건에 대한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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