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정든 이웃이 떠나고
학교가 사라지는 지역 소멸은
청소년에게도 큰 상실감을 주는데요.
순천시 송광면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왜 동네에 사람이 없는지,
대책이 없는지를 고민한 끝에 내놓은
작은 그림책이 지역에서 관심입니다.
유민호 기자가 학생들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수업이 한창인 교실 안.
책상은 4개, 학생도 4명뿐입니다.
순천시 송광면 승남중학교 3학년 학생들.
해가 갈수록 지역 소멸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 INT ▶ 강소은 / 순천승남중학교 3학년
"옛날에는 막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막 정자에서 모여서
노시기도 하시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그런 것도 안 보이고."
우리가 고민하지 않으면
진짜 마을이 사라질 수 있겠다.
학생들은 인구 감소 문제를 두고
작은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주민의 도움을 받아, 한때
송광면이 얼마나 큰 마을이었는지.
왜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고 들었습니다.
◀ INT ▶ 신준우 / 순천승남중학교 3학년
"인구 감소 문제의 심각성을 자세히 몰랐지만, 이런 수업을
하면서 더 심각성을 자세히 알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대안도 제시했습니다.
대중교통을 늘려 접근성을 높이고
폐교를 수련회장으로 활용하거나,
마을 공동 육아를 하는 방안 등이 담겼습니다.
◀ INT ▶ 이영준 / 순천승남중학교 3학년
"귀농을 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이제 그분들에게
예를 들면 비어 있는 집이나 토지를 저렴한 값에 임대를 해주는 거예요."
학생들의 고민과 희망이 담긴 책은
최근 송광면 주민총회에서 큰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 INT ▶ 류혜령 / 순천승남중학교 교사
"조그마한 노력이 주민들과 또 정책까지 반영된다면
그것이 국가 전체까지 파급돼서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책은 어른이 돼 다시 송광면으로
돌아온 4명의 친구 이야기로 끝을 맺습니다.
◀ INT ▶ 강소은 / 순천승남중학교 3학년
"젊은 사람이 들어와야지 학교도 살릴 수 있고
그래야지 저희 마을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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