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 주말부터 여수 곳곳에선
수돗물에서 흙탕물이 섞여 나왔습니다.
가압장 정전으로 수위가 낮아지며
침전물까지 각 가정에 흘러간 건데요.
지난 8월 단수 사태에 이어
또 다시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답답함은 커지고 있습니다.
최황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도꼭지에서 쏟아진 누런 물이
양동이를 채웁니다.
불순물을 거르는 필터는
금세 까맣게 변했고,
주민들은 편하게 씻지도,
밥을 짓지도 못했습니다.
◀ INT ▶ *지인순 / 주민*
"교회 가서 식사 시간에 손도 씻고 그릇도 씻잖아요. 싱크대에 물이 빨간 물이 나왔다니까. 빨간 물이 한참 나왔어."
◀ INT ▶ *김현우 / 주민*
"씻기는 씻는데 샤워는 해야 하니까. 그걸 감안하고 샤워를 했죠.
영업 중인 식당도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 SYNC ▶ *전경희 / 식당 주인"
"오후 예약을 취소하고 일찍 문을 닫았어요. 물 사정 때문에 안돼서 문을 닫는다고 (문에) 써놓고."
지난 주말 여수 지역 3만 6천여 세대가
단수와 탁수로 불편을 겪었습니다.
정수장에 물을 보내는
가압장 전력 설비가 노후화돼
불꽃이 튀었고,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9시간 가까이 이어진 정전,
식수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 st-up ▶
"이 가압장 시설이 멈추면서 인근 정수장의 수위가 낮아졌고, 가라앉았던 찌꺼기가 대거 지역에 공급됐습니다."
가압장은 정상화됐지만,
여전히 주민들의
탁수 민원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여수시는 배관에 낀 침전물을 배출하는
'배수'(드레인)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판CG] 여수시 관계자는
"오는 수요일까지 탁수 현상을 해결하고
식수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8월 고소동 단수 사태에 이어
올해 들어 벌써 2번 째 대규모 피해입니다.
시민들은 식수가
시민들의 생명권과 직결된 만큼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 SYNC ▶ *주민 / 여수시 광무동*
"빨리 조치가 안 취해지니까 그런 부분이 답답했죠. 다른 것도 아니고 물 관련된 거니까 물이 없으면 생활하는 데 지장이 있으니까."
여수에선 해마다
크고 작은 단수 탁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고 후 조치란 땜질 처방만으로는
같은 피해가 반복될 수 있는 만큼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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