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신안 갯벌 등 해안가가 해양쓰레기로 뒤덮여
미관상 문제는 물론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전남이 전국에서 해양쓰레기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는 상황입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신안 갯벌.
푸르른 바닷물 바로 맞은편 모래사장이
쓰레기로 뒤덮여 있습니다.
◀ st-up ▶김규희
"스티로폼은 물론 폐어구와 밧줄, 각종 생활용품까지 해안가를 따라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만조 때 조류에 휩쓸려 온 폐기물이
쌓여있는 겁니다.
선박이나 양식장 등 해상은 물론,
육지에서 버린 생활쓰레기, 심지어 해외에서도
떠밀려 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 INT ▶최황/녹색연합 자연생태팀 활동가
"중국의 어선에서 온 것도 있을 것이고 그다음에 분명히 중국 외국 탓만을 할 수 있는 게 아닌 게 한국 쓰레기도 굉장히 많거든요. 그래서 이쪽으로 밀려오는 이유는 해류의 영향이 제일 큽니다."
[ 반투명CG ] 최근 5년 동안 전남 지역
해양쓰레기 수거량은 19만 7천여 톤으로,
전국에서 30.3%를 차지해 가장 많았습니다.//
방치된 쓰레기는 자연 경관을 해칠뿐더러
해양 생물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합니다.
또, 잘게 부서진 미세플라스틱이
바다로 다시 흘러들어가
어류 등 해산물에 유입되면, 그것을 먹는
사람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상황이 심각하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는 실정입니다.
해양수산부와 환경부, 국가유산청 등
해양폐기물을 관리하는 주체와 관련 법이
분산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21년
해수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해양폐기물관리위원회가 출범하고
관련 법도 일부 개정됐지만,
위원회 참여기관에 세계유산을 관리하는
국가유산청이 빠져있는 등 한계는 여전합니다.
◀ INT ▶최황/녹색연합 자연생태팀 활동가
"관리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일단은 각 법이 따로 놀기 때문에 해양쓰레기 문제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문제들이 해양보호구역 내에서 좀 제대로 관리가 되도록 해양보호구역 기본법이 제정이 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해안쓰레기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수부에 관련 대책 마련을 요청해놓은 상황.
◀ INT ▶이재명/대통령(2025.09.09)
"우리나라 해안이 한여름인데 눈이 와있대요? 스티로폼이죠. 그거? 해양쓰레기. 그거 어떻게 좀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대통령 요구에 힘입어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MBC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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