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무안의 한 퇴비공장이
악취로 인한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통합 바이오가스화 시설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주민들은 오히려
또 다른 악취 고통의 예고장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990년대 문을 연 무안의 한 퇴비공장.
오전 내내 쓰레기 차량들이
바쁘게 공장을 오갑니다.
◀ st-up ▶
이곳 업체에선
매일 목포에서 발생하는
30여톤의 음식물 폐기물을 퇴비화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수 년전부터 이 업체는 인근 주민들과
악취 문제로 갈등을 겪어 왔습니다.
업체는 폐기물과 톱밥을 혼합해
한달 간 발효하는 재래식 공법을 사용하는데,
주민들은 시설 노후화로 악취 저감 기능이
약화돼 피해가 심해졌다고 주장합니다.
◀ INT ▶ 인근 마을 주민
새벽에 많이 나요. 새벽에 나고 저녁 늦은 시간. 그리고 좀 뭐하면 저녁 시간에도 나요. '안 나겠다' 하고 문 열어놓고 식사라도 하려고 하면 냄새가 딱 들어와 버려요.
이런 가운데 최근 업체 측이
시설 현대화를 위한 바이오가스화 시설
건축 허가서를 지자체에 제출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업체 측은 주민공청회는 물론 타지역에 있는
유사시설 견학을 통해 주민들을
설득하겠다는 입장.
◀ SYNC ▶ 00퇴비 농업회사법인 대표이사
현대화 기계 장비를 이용해서 완벽한 감압 시설이 적용되기 때문에 지금보다 한 80~90% 정도 악취가 저감되리라 생각됩니다.
주민들은 지금의 피해도 해결하지 못한 채
또다른 혐오시설을 만들겠다는 업체 측을
신뢰할 수 없다며 투쟁위까지 결성했습니다.
[CG] 실제 해당기업은
악취 관련 법적 기준을 위반해
지난 7월부터 영업정지 행정처분이
진행 중이고, 앞서 지난
2022년 적발된 불법증축 건도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 INT ▶ 장영언 / 무안군 일로읍 주민
99톤 바이오 시설을 하는데 행정 권력의 감독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태거든요. 그러면은 99톤 첫 허가는 어렵지만 나중에 300톤, 400톤 확장하는 건 금방 돼버릴 거거든요.
또 업체 인근 3개 마을 가운데
민원을 제기해온 일부 주민들은
공식 주민설명회 관련 연락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하는 등 갈등이 어느 때보다 커지면서
지자체도 뒤늦게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 INT ▶ 선민수 / 무안군 환경과 환경시설팀장
계속적으로 민원이 들어오고 있는 상태다 보니까 저희가 수시로 점검을 추가로 강하게 해 가지고..
무안군은 현 불법 건축물의 철거 명령
이행없이는 원칙적으로 바이오가스화시설
설치 허가가 불가능하다며
일단 선을 긋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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