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보름새 두번의 물난리를 겪었던
광주 북구 신안동 일대 주민들은
홍수 방어벽을 원인으로 꼽았는데요.
광주시가 뒤늦게서야 철거에 나섰지만,
주민들은 늑장행정이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김영창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홍수방어벽과 콘크리트 가로막혀
빗물이 빠지지 않았던
광주 북구 신안동 일대입니다.
작업자들이 투명으로 된
1미터 높이의 홍수 방어벽을 걷어내고,
콘크리트 하단 곳곳에
지름 20cm의 구멍을 50개 가량 뚫습니다.
주민들이 물난리의 원인으로 지목한
시설물에 대해 광주시가
부랴부랴 철거에 나선 겁니다.
◀ SYNC ▶강기정 광주시장(어제)
이번에는 역으로 물이 빠지지 않아서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이 점에 대해서는 종합검토 해서. 물막이를 없앨 것인지, 개선할 것인지...
하지만 주민들은
광주시의 늑장 행정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침수 피해를 두번이나 겪고 난
뒤에서야 철거를 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냐는 겁니다.
앞서 보름 전 침수 피해 당시
주민들이 홍수 방어벽의 철거를 요청했지만,
광주시와 북구청은 행정 절차를 이유로
당장 실행에 옮기지 않았습니다.
◀ INT ▶임종준 / 북구 신안동
그전에 (지자체가) 움직여주면 주민들이 화를 안 내겠죠. 답답합니다 진짜. 이렇게 꼭 뭔가를 주민들이 큰 목소리를 내야지
움직여 주니까 지자체가 너무 한 것 같아요.
침수가 반복되면서
피해 복구 작업은 더뎌지고 있습니다.
계속된 침수로 가전제품을 들이지 못하면서
주민들은 3주째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고,
맨바닥에서 잠을 청합니다.
◀ INT ▶김선태 / 북구 신안동
냉장고, 가전제품 하나도 없이 싹 고장 나 버리고 지금 3주 동안 아무것도 없이 동사무에서 갖다 준 도시락으로 살고 있는 거죠. 맨땅에서 자고 있고..
광주시는 이를 계기로
침수 피해 지역마다 정밀 진단을 해
원인을 분석하고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나서야 해결책을
내놓는 등 이번 비 피해가 인재였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게 됐습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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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문화 스포츠 전남8개시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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