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수시가 최근 여수MBC 사옥 이전과 관련해
공론화 협의체 구성을 제안해 왔습니다.
여수시는 시 당국과 시의회, 시민단체들과 함께 여수MBC의 경영정상화와 노후 사옥 문제를 협의체 논의를 통해 해결하자고 밝혔습니다. 우선 여수시의 관심과 지원 의지에 감사드리며 제안에 대한 여수MBC의 입장을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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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먼저, 협의체를 구성하는 기관과 단체들이 ‘여수MBC의 경영정상화’를 논의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효성 있는 협의 구조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급변하는 방송 산업과 콘텐츠 유통 환경에서 생존의 활로를 찾는 일은 매우 복합적이고 전문적 영역이며 그 주체는 바로 미디어 기업인 여수MBC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는 모든 구성원이 뜻을 모아 이미 변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영역의 전문가 그룹과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핵심 사업 분야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와 시의회, 시민단체와 방송 콘텐츠 사업체의 경영 정상화를 논의한다는 구상이 회사의 입장에서 본질적으로, 그리고 시기적으로도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여수MBC가 상법상 주식회사라는 점도 유념하셔야 합니다. 여수MBC는 공적 소유구조인 대주주 외에 민간 자본인 소주주 보유 주식도 50%에 육박합니다.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 체계 하의 책임 경영 구조에서 자치단체, 시민사회와 공개적으로 핵심 경영 현안을 협의한다는 구상을 본사 이사회나 주주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 여수MBC는 이미 행정적 협조가 가능한 수준의 협의를 여수시와 5년 가까이 지속해 왔습니다. 사옥 이전이 시급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7월 15일 여수MBC 대표이사와 간담회 자리에서 정기명 여수시장도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정 시장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여수MBC의 협조 요구에 응하지 못한 점 미안하다.” "지역사회에서 대책도 없이 공론화 과정을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만남 이후 불과 이틀 만에 나온 정 반대 의미의 여수시 입장문과 협의체 제안을 저희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사옥 이전 문제가 제기된 이후 여수MBC는 지역 각계의 질문에 성실히 답해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수시에도 부탁드립니다. 대상 기관과 인원, 시기를 정해 참여를 압박하는 듯한 협의체 제안에 앞서 상호 존중의 기반 위에 서로의 입장에 귀를 기울이는 진정성 있는 소통에 나서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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