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여수MBC가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전남 동부지역 주민 여러분. 여수 시민 여러분.
여수MBC의 사옥 이전 문제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지역민들께 먼저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합니다.
반세기 넘게 지역 시민들과 함께해온
공영방송으로서 여러분들의 우려에 공감하며
그동안의 상황과
회사의 계획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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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여러분,
여수MBC는 현재 심각한 위기 상태입니다.
지상파 위기에 앞서 지역 지상파 방송은
오래 전부터 더 크고
깊은 위기에 놓여 있었습니다.
저희의 주 수익원 이었던 광고공사 매출이
10년 전에 비해 4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방송 영역 이외의 부가 사업인 영화관 운영과 크고 작은 문화 행사 매출로
악화되는 경영 위기에 대응하려 애써왔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사옥은 돌이킬 수 없게 노후화되어
여수MBC의 지속 가능성은
더욱 위협받고 있습니다.
단순한 근무 환경의 문제가 아닙니다.
안전이 우려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전기 배전을 포함한 기본 인프라도
제작과 송출 시스템을
감당하기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UHD 구축의 법정 시한을 앞두고
회사 엔지니어들의 걱정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회사는 업무의 모든 영역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한 시점에
이르고 있다고 보고
문제 해결에 매달려 왔습니다.
우선 새로운 사옥 환경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사옥을 재건축하기도,
주변으로 옮기기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현 부지를 개발 하거나
대체 용지를 확보하기 위해
수년간 지역에서 전방위로
협조를 구했습니다.
새롭게 설립될 유관 기관에 공동 투자하고
일부를 임대해 입주하는 방안까지 타진하고
요청도 해 봤지만 해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여수MBC는 결국
문화콘텐츠 기회발전특구에 진출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하고 순천시에 입주
가능성을 타진하게 되었습니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경영과
콘텐츠 위기가 심화되고
사옥 문제까지 겹친 상황에서 저희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거의 없었습니다.
전남 동부의 대표 방송사로서,
뉴스 스테이션의 역할을 유지하되,
지역에 특성화된 제작 환경을 갖추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나서보기로 내부의 뜻을 모으고 있습니다.
저희에게는 결단이었습니다.
다른 지역 방송사처럼 자체 사옥을 짓는데
연연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특구의 취지와 디지털에 맞는,
특화된 콘텐츠 생산을 위해
회사의 인력 운용과 제작 시스템도
변화시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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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시청자 여러분, 여러분들이 느끼셨을
서운함과 상실감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50년 넘게 이 곳에서 지역민과 함께 해온
저희 회사 모두에게도 힘든 결정이었습니다.
근본적인 전환을 이뤄 혁신하지 못하면
생존하기 어려운 것이
지금의 미디어 환경입니다.
저희의 인식과 결정에
공감의 마음을 열어주시기를 호소 드립니다.
지역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특구에 진출하는 것입니다.
방송사를 철수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사를 방송사답게
유지해내고자 하는 것입니다.
50년 동안 그랬듯
저희는 전남 동부 방송권역을 지키며
같은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이 선택과 노력이 궁극적으로
더 좋은 방송 서비스를 하는데 있음을
간곡하게 말씀드립니다.
여수 MBC는 앞으로도 계속 여러분의 곁에서,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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