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야!" 또는 "거기!"
작업 현장 곳곳에서
이주노동자들이 흔히 듣는 말입니다.
이런 호칭 방식에서 벗어나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작은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조선소 작업장에 하나 둘 모인 이주노동자들.
국적도 일하는 분야도 다양하지만
오늘은 특별한 공통점이 생겼습니다.
자신의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진
개인의 안전모를 받은 겁니다.
◀ SYNC ▶이재희/고용노동부 목포지청장
"베트남에서 오신 지앙님."
◀ INT ▶지앙/베트남 이주노동자
"원래 이름 적었는데 우리는 도장하니까 시간 좀 돼서 페인트 많이 묻어서 또다시 또 적었어요. (이제는) 변하지 않아서 좋겠어요."
10개가 넘는 다양한 국적의
노동자들이 섞여있다 보니 서로 이름도 모른 채
'야'나 '거기'라고 부르기도 했던 일터.
이제는 이름을 부르면서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를 정착시켜보자는
취지로 이 캠페인은 시작됐습니다.
[ 반투명CG ] 전남노동권익센터 조사에 따르면
이주노동자 10명 중 7명이 욕설이나 모욕 등
언어폭력을 겪었다고 답했습니다.
◀ INT ▶도승필/대한조선 외업운영실 상무
"이름이 표기가 되잖아요. 그럼 저부터도 이름을 부를 것 같습니다. 부르면 친근함이 있을 테고 더 나아가가지고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안전한 작업장도 구현될 것 같습니다."
◀ st-up ▶김규희
"원활한 작업과 안전·사고 대비를 위해 안전모에는 이렇게 이름과 국적, 혈액형 등 정보가 표시돼 있습니다."
◀ INT ▶사만/스리랑카 이주노동자
"사람 이름 잘 보여요. 어느 나라 사람 보면 알아요. 그러니까 일할 때도 좋아요."
이번 캠페인은 전남노동권익센터 등
5개 기관 주최로 열린 가운데, 앞으로
영암 대불산단과 광양, 다른 시도에서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 INT ▶문길주/전남노동권익센터 센터장
"외국인 이주노동자는 이제 우리 농촌이나 어촌 그다음에 이런 조선소에서 건설 현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노동자가 된 것 같습니다. 함께 노력하고 함께 존중받고 서로 배려하는.."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꽃이 되었다'는
어느 시의 한 구절처럼,
이제 일터에도 사람을 향한 존중의 언어가
피어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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