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광양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교실을 지으려던 공사가
시공사 부도로 멈춰 서며 흉물로 남았습니다.
아이들은 가장 뛰놀아야 할 시기에
체육활동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황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햇빛도 잘 들지 않는 건물 틈 사이,
학생들이 공놀이에 한창입니다.
고작 스무 평 남짓한 공간에
수십 명이 몰리다 보니,
서로 엉키거나 벽에 부딪히기 일쑤입니다.
◀ INT ▶ *박태경 / 성황초 5학년*
"4학년 때 여기서 피구하고 있었거든요. 피구하고 있었는데 움직이다가 여기에 박아서 너무 좁아서 박았어요."
◀ INT ▶ *장하람 / 성황초 5학년*
"운동장은 다른 학교도 넓고 그러니까 놀기도 편한데 우리 학교는 운동장 아직 사용을 못 하니까..."
학생들이 있어야 할 운동장은
흉물이 됐습니다.
본관이 협소하고 낡아
운동장에 신축 교실을 짓기로 했지만,
시공사 부도로 공사가 1년 이상 멈춘 겁니다.
◀ st-up ▶
"아이들의 운동장이던 곳은 이렇게 거대한 가설에 둘러싸여 있고요. 현재 공사까지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 학교는 전교생 740여 명으로
광양에서 학생 수가 가장 많습니다.
인근에 신도심이 형성되며
학생 수는 매년 증가할 거로 예상됐지만,
학교 증축을 미리 해결하지 못했다며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 INT ▶ *정미정 / 성황초 학부모회장*
"아파트가 들어온다고 했으면 그만큼 아이들이 유입될 거라는 걸 충분히 예상하셔야 했고, 거기에 적절하게 예상 못 해서 만약 이렇게 된 사태라면 최소한 우리가 약속했던 이 부분(교실 신축)은 지켜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학부모들은 공사 재개가 어렵다면,
학교 옆 시 소유의 부지를
교육청이 매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판cg] 해당 교육청은 이와 관련해
인근 부지를 매입하는 건 재정상 부담이라며
부도가 난 업체와는 계약을 해지하고,
잔여 공사에 대한
새로운 입찰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또 공사 입찰이 진행되면
설명회를 열어
학부모와 소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도
일정이 정확히 정해진게 없어
마음껏 뛰놀아야할 아이들은
운동장 없는 불편한 학교생활을
당분간 감수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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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처 : 여수,광양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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