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비상계엄과 탄핵, 대선으로
혼란을 겪었던 광장과 거리를
예술로 풀어낸 전시가
전남도립미술관에 열렸습니다.
작가들은 민주주의와
공동체 연대의 가치를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하며 관객과 소통을 시도합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원 가까이 사람이 다가서자
'탁' 소리와 함께 조명이 꺼집니다.
어둠 속 '불편한 진실을 온전히
마주할 수 있는가' 질문이 주어집니다.
장흥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우리 지역의
아픈 상처인 국민보도연맹 사건에 주목합니다.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민간인이
학살당한 땅과 바다 곳곳을
직접 답사하고 작품으로 풀어냈습니다.
지난 겨울 내란 사태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이처럼
아픈 역사를 배우고 기억한
젊은 세대의 힘 덕이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 INT ▶ 권승찬 / 작가
"이런 사건이 우리 세대뿐 아니고 우리 다음 세대에서도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기억을 해야 되고 또 이것을 교육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운 사진과 신문들.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파면까지
거리와 광장을 가득 메운 이들의
모습을 진영을 가리지 않고 담아냈습니다.
◀ INT ▶ 김채운 김영숙
"지난 많은 사람의 희생 위에서 이렇게 벌어진 방관자가 아닌 정말 앞서서
같이 행동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됐으면 한다 생각해서 좋은 작품이라고 봅니다."
얼어붙은 광장에서 빛난 응원봉 문화는
가상 아이돌 '민주', '주의'의
생일을 축하하는 공간으로 탄생했습니다.
전남도립미술관 국제전,
'우리는 연결되고, 점유한다'는
전남 출신 4명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폴란드, 튀르키예 등 9명의 작가가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저마다 방식으로
민주주의와 공동체의 연대를 표현하고
예술이 광장을 점유하는 장면을 펼쳐 보입니다.
◀ INT ▶ 김세령 / 전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관객이 직접 참여하고 느낄 수 있는 이런 참여 포인트들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설치물을 두루두루 그 의미와 함께 접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 세계적 전쟁과 정치적 혼란 속에서
예술로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돌아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9월 3일까지 이어집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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