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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아프면 안돼요" 문 닫는 소아과

허연주 기자 입력 2025-06-20 14:52:46 수정 2025-06-20 14:55:26 조회수 165


◀ 앵 커 ▶

주말이나 휴일에 아이가 갑자기 아파
병원을 찾아본 경험 있으신가요?

밤이나 주말에 갑자기 열이 나는 등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겐 휴일 진료가
필수적인 의료 안전망인데요.

하지만 최근 소아청소년과들이 
잇따라 진료 시간을 줄이면서 
지역의 의료 여건은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허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전남 무안의 한 아동병원.

고열과 기침 등으로 아픈 아이를 데리고 온 
보호자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병원 곳곳에는 진료시간 단축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 st-up ▶
개업 이후 10년 넘게 연중무휴로 진료하던 이곳은 의사부족과 경영부담으로 지난달부터 일요일은 휴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INT ▶ 최동현 /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전반적으로 소아 인구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고, 거기에 따른 제반 경영상의 어려움도 동반이 되면서 또 의사 인력 수급이나 직원들 수급이 굉장히 어려움이 컸어요."

저출산과 코로나19 여파로 악화된
소아청소년과 진료 환경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 CG ] 최근 5년 사이 전국에서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426곳이 새로 개원했지만,
같은 기간 폐업은 이보다 많은
447곳에 달했습니다.

◀ INT ▶ 조생구 /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어린이들에 대한 의료수가 자체가 너무 낮아서 병원을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산모들에 대한 사명감을 안고 가자, 그것으로 17년을 설득하고 (운영해)왔습니다."

전남의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은 모두 76곳, 
이 가운데 입원실을 갖춘 곳은 43곳 뿐입니다.

하지만 이들 역시 토요일 오전만 진료하거나
휴일엔 아예 문을 닫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 SYNC ▶ 소아청소년과 내원 보호자
"일요일 진료 하는 곳이 없기도 하고 오전 진료까지만 해버리면 경쟁이 돼버리는 것처럼 진짜 한 새벽에 6시 넘어서 접수표를 뽑으러 오기도 하고.."

◀ INT ▶ 정철환, 정우진 / 무안군
"아플 확률도 높잖아요. 주말에 또 사람들 많이 만나니까. 다칠 위험이나 아플 위험도 더 있다고 생각해요. 주말에 열려있는 게 부모들 입장에서 더.."

지난해 기준 의료기관 폐업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전남.

필수 진료과목의 붕괴와 함께
소아 진료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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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연주
허연주 yjheo@mokp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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