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국내 대회에서도 내 체급에서 뛰고 싶다"
한국 여자 복싱 최초로
첫 올림픽 메달을 따내며 역사를 쓴
임애지 선수가 수차례 밝혀온 바람입니다.
당시 협회와 체육회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지만,
1년이 지난 올해 전국체전에서도
임애지 선수의 꿈은 무산됐습니다.
최다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열린 파리올림픽.
선수들의 뛰어난 활약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줬습니다.
특히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복싱 경기도 마찬가지.
화순군청 소속 임애지 선수가
8강 전에서 접전 끝에 승리하며
우리나라 여자 복싱 사상 첫 메달을
확정 지었습니다.
최초라는 업적을 쓴 임애지 선수는
역사적인 순간에도 기쁨보다 현실을
바꾸고 싶은 간절함을 먼저 내비쳤습니다.
국제 대회에서는 54kg급으로 출전하지만
국내 대회에는 해당 체급이 없어
증량과 감량을 반복해야 하는
현실을 지적한 겁니다.
◀ INT ▶ 임애지 / 여자 복싱 국가대표
(2024년 8월 26일 인터뷰)
"원래 중간체급이 생긴다고 계속 말이
나왔었거든요. 근데 이제 억지로 늘리고
또다시 이게 끝나면 빼야 한다는 그 부담도.."
줄곧 체급 세분화를 요청한
그녀의 목소리에 힘입어 지난해 전국체전부터
여자 복싱 고등부가 신설됐습니다.
하지만, 일반부 체급 세분화에 대해서는
올해도 희망고문만 이어진 상황.
[ CG ]
최근 발표된 복싱 협회의
전국체전 참가 요강을 살펴보면
남자부의 경우 올림픽 7체급보다 많은 10체급,
여자부는 올림픽 6체급보다 적은 3체급만
모집하고 있습니다.//
[ CG ]
◀ SYNC ▶ 대한복싱협회 관계자
"저희 협회에서는 요청은 했어요. 여자 늘리는
것에 대해서, 근데 체육회에서 올해 이제
그냥 기존대로 하라고 통보가 온 거에요."//
◀ st-up ▶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전남을 방문해
고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여전히
현실적인 대안이나 방안은 없는 상태입니다.
◀ INT ▶ 유승민 / 대한체육회장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저희가 복싱협회랑
함께 노력을 할 것이고요. 물론 모든 것들을
다 담아낼 수는 없겠지만 점진적으로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대회는 60kg급, 국제 대회는 54kg급.
매 대회마다 6kg가량의 증량과 감량을
반복해야 하는 임애지 선수.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단체들은
묵묵부답인 가운데
한국 복싱의 새 역사를 쓴 선수의 작심발언은
공허한 외침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다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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