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우리지역 섬의 가치와 특별함을 전하는
기획보도 시간입니다.
여수에는 송도라고 불리는 섬이
두 군데 있는데요.
공룡 뼈 화석이 발견되면서 화제가 됐지만
국익을 위해 매립돼 조만간 사라질
율촌 송도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외곽 호안 조성 공사가 한창인 광양만입니다.
호안이 만들어지는 곳 중간에
오밀조밀 섬이 있습니다.
이 중 가장 큰 섬이 송도,
여수 율촌에서 도선으로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입니다.
수돗물 공급이 안돼
생수를 사 먹는 열악한 섬이지만
이래 봬도 70여 세대가 살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이 일대에서
공룡 뼈 화석이 대거 발견돼 주목받았습니다.
국가유산청이
송도와 대륵도, 소륵도에서
공룡 뼈 60개를 찾은 겁니다.
공룡의 골격 뼈가
무더기로 발견된 건 처음으로
여수 낭도에 발자국을 남긴 공룡과의
연계성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화석산지로 평가받습니다.
◀ INT ▶이강근/여수 여동리 이장
"섬이 3군데로 나눠져 있는데 최근 국가유산청에서 공룡 화석을 발견했다고 저희 마을을 답사하고 있습니다."
산단과 공장이 들어서기 전까지
송도 일대는
고기 산란장과 수산자원의 보고였습니다.
멸치와 바지락, 석화 등
1,800어 종의 어패류가 살았습니다.
◀ st-up ▶
"여기는 마을 주민들이 칼래해수욕장으로 부르는 곳입니다. 과거 육지에서 관광객이 올 정도로 유명했습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이 모든 것들이 사라집니다.
섬 일대에
광양항 광역 준설토 투기장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항로의 수심을 일정하게 유지하게 위해
바다에서 퍼낸 모래로 섬 주변은 매립됩니다.
한 평생을 산 고향을 떠나야 하는 주민들은
씁쓸함을 토해 냅니다.
◀ INT ▶문명철/여수 송도 주민
"어떻게 살 것인가 참 막막합니다. 이주를 하게 되면 뿔뿔이 흩어져야 하는데 흩어지다 보면 옛날에 정들었던 이웃들이 다 헤어지게 되고..."
앞으로 2, 3년 후면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섬이 될 송도.
국가유산청은
매립으로 화석산지를 보존하는 게
어려울 것으로 보고
화석 발굴 조사에 들어갔고,
주민들은 작은 망향비라도 세워
고향을 기억할 수 있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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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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