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5.18민주화운동 이후
대통령은 9번이나 바뀌었습니다.
어느 정권이 들어서냐에 따라
5.18민주화운동의 위상은 매번 흔들렸는데요.
역대 대통령과 5.18의 관계를
김영창 기자가 되짚어 봤습니다.
◀ 리포트 ▶
짧은 머리에 겨울용 수의를 입고
카메라 앞에 앉은 김대중 전 대통령.
1980년 5월 17일, 5.18이 일어나기 하루 전.
당시 전두환, 노태우 신군부는
5.18민주화운동의 주동자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목하고
내란 혐의로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 SYNC ▶김대중 전 대통령 생전 인터뷰
"언제 데려갈지 모르거든 사형장으로. 그러면 밖의 발소리가 나면. 그것이 제일 견디기 힘든 그런 공포심을 일으키더라고."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15년이 지난 1995년.
12.12군사 쿠데타와 5.18 학살의 책임을 물어 전두환, 노태우 씨는 나란히 법정에 섰습니다.
1심에서 전두환은 사형, 노태우는
징역 22년 6개월을 선고 받았지만,
이들은 2년 뒤 특별사면을 받았습니다.
1997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 당선자가
용서와 화해로 이들을 끌어안은 겁니다.
(화면전환)
김대중 전 대통령이
5.18의 가해자를 끌어안았다면,
문재인 전 대통령은 피해자를 보듬었습니다.
(이펙트)
◀ SYNC ▶문재인 전 대통령(5.18민주화운동 37주년)
"여전히 우리 사회의 일각에서는 5월 광주를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시도가 있습니다.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역사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일입니다.
이명박, 박근혜 시절 9년 동안
왜곡과 폄훼로 상처를 입은
5.18을 위로한겁니다.
두 대통령은 5.18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으로
5.18을 이념논쟁으로 몰아갔습니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들이
힘들께 쌓아놓은 민주주의 표상인
5.18의 위상이 한 순간에 무너졌습니다.
◀ SYNC ▶김희송 교수 / 전남대 5.18연구소
"북한군 계획설 등등 5.18에 대한 왜곡 폄훼가 횡행하잖아요. 횡행하는 과정들 속에서 5.18이 왜곡되면 그 당사자들도 같이 사회적 인정을 못 받게 되는 거니까. 이분들의 심연에 있는 상처를 건드리게 되는 거죠."
왜곡과 폄훼를 막고 오월 정신 계승을
이어가겠다던 윤석열 전 대통령은
12.3비상계엄으로 5.18의 트라우마를 건드렸습니다.
오월정신이 내란을 막아냈지만
우리 사회가 여전히 내란이나 쿠데타에
취약하다는 점도 보여줬습니다.
이를 계기로 민주주의 사회가 흔들리지
않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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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불편한 진실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