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오늘(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첫날
공식 일정으로 광주를 찾았습니다.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모습을 통해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지를
보이겠다는 건데요.
광주 시민들은 한 전 총리는 내란 동조자라며
이같은 방문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을
시민들이 막아섰습니다.
광주 시민단체 180여 곳이 연합한
광주비상행동 등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민주묘지 참배에
반대하러 나온 겁니다.
이들은 "한 전 총리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막기 위해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하고
내란 특검에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비판했습니다.
◀ SYNC ▶김현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장
"어떻게 계엄의 문을 통과했던 작자가 감히 그 발길로 다시 어떻게 이 민주의 문을 통과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까."
한 전 총리 방문을 반대하는 시민들과
지지하는 시민들이
서로를 향해 고성을 지르는 등
대치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시민들이 집결한 지 1시간 반 뒤
한 전 총리를 태운 버스가
5.18 묘역에 도착했습니다.
◀ SYNC ▶
"한덕수는 물러가라. 한덕수는 물러가라!"
한 전 총리는 버스에서 내린 뒤
시민들에게 둘러쌓여
민주의 문을 불과 몇 미터 앞에 두고
멈춰 섰습니다.
◀ SYNC ▶ 한덕수 전 국무총리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미워하면 안 됩니다. 여러분."
한 전 총리는 여러 차례
이 같은 통합의 메시지를 던졌지만
강한 반대에 부딪쳐
결국 참배를 하지 못한 채
20여 분 만에 발길을 돌렸습니다.
이날 오전 대선 출마 선언에서도
국민 통합이 강조됐습니다.
◀ SYNC ▶ 한덕수 전 국무총리
"새로운 정부는 '한덕수 정부'가 아닙니다. 좌우로 나뉘는 대신 앞으로, 오직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모든 사람의 정부, 바로 '여러분의 정부'입니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이나 탄핵 등과 관련해
자신의 책임을 언급하거나
사과는 찾아볼 수 없었던 만큼,
대선 행보 첫날과 같이
호남 민심을 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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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경제 혁신도시 공공기관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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